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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온라인 세계무예마스터십이 남긴 과제
기사입력: 2021/11/26 [09:3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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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예신문 라춘환 기자 

충청북도가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닷새간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 스튜디오에서  ‘2021 온라인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를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침체되어 있는 국제스포츠계와 무예계에 희망을 심어주고 ‘무예의 메카’로서의 지역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하게 된 것이다. 

 

선수들이 해당 국가의 온라인을 통해 품새나 대결시범을 화상으로 전송하고,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심사위원들이 채점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택견ㆍ태권도ㆍ무에타이ㆍ유도ㆍe-마샬아츠 등 10개 종목에 106개국 3,400명이 참가했으며, 일반인들은 온라인 플랫폼이나 유튜브를 통해 해설을 곁들인 중계방송을 볼 수 있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은 국내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창설한 국제스포츠경기라는 점에 의의가 있으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내 여러 축제가 자취를 감춰가고 있는 이때, 지역 브랜드의 명맥을 유지하려는 충청북도의 단호한 의지에 무예 애호가로서 박수를 보낸다. 

 

일반적으로 정의되는 현대무예의 가치를 말하자면, 첫째, 개인의 심신단련이다. 마음과 기를 다스려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제공한다. 

 

둘째는 진정한 무예의 목적은 타인에게 위해나 위협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 (특히 약자)을 보호해 주는 것이다. 배운 기술을 함부로 휘두른다면 무예가 아닌 폭력과 다름없다. 그래서 참 무예인은 수시로 정좌하여 묵상을 통해 마음을 가다듬고 성찰한다. 이것이 곧 무예(武藝)인 것이다. 

 

셋째로 많은 사람들이나 단체가 함께 하는 무예는 그 사회나 단체의 이념을 공유하며 사회적 결속을 기하고 애국심을 고양하는 계기가 된다. 

 

넷째는, 스스로 정신ㆍ신체를 결합한 끊임없는 수련의 과정은 단순히 알고 보는 지식이 아닌, ‘하는 지식’을 함양하고 이것이 교육과 문화의 창조와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이렇게 무예의 가치와 효능이 지대하고, 충청북도와 정부가 무예의 진흥에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아직 무예에 대한 국민의 인식 확대와 대중화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우선, 충북이 무예의 중심지라는 지역마케팅이 미흡한 상태다. 강원도 평창 등지에는 겨울마다 스키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이고 이들로 인해 숙박업과 스키 관련 용품상점이 활황을 맞는다. 반면,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나 ‘무술박물관’을 찾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기념품이나 무예 관련 용품을 취급하는 전문매장도 없다. 

 

무예를 소재로 한 엔터테인먼트 사례를 보면, 중국이 쿵푸(이연걸ㆍ성룡), 절권도(이소룡ㆍ엽문), 소림사 무술을 소재로 하는 영화를 제작하여 그들의 무예를 홍보하는 성공적 사례가 많았으나 한국의 무예를 다룬, 이렇다 할 작품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1974년 칼 더글러스가 발표한 디스코풍의 노래 ‘쿵푸파이팅(Kung Fu Fighting)’은 미국과 영국의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였고, 드림웍스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의 주제음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이 곡을 배경음악으로 쿵푸무술을 다룬 비디오가 시리즈로 연이어 제작되면서 쿵푸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은 범국민적인 참여와 실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태권도를 예를 들면, 어린이들이 도장에 다니는 것을 간혹 볼 수 있으나 무예의 본질상 품새 동작을 함에 있어 힘이 들어가야 하고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장년과 노년층이 따라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반면, 우리나라의 전통무예인 택견이나 중국의 태극권의 경우는 각각 ‘유연성과 음악적 리듬’, ‘부드러운 원을 그리는 느리고 유연한 움직임’에 기본원리를 두고 있어 관절에 영향을 주지 않고 탄력적인 근육의 발달에 도움을 준다.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아침과 저녁 시간에 많은 사람이 광장에 모여 태극권 운동을 하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고, 한국에도 이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는 한국이 국제 무예계의 리더임과 더불어 IT기술의 선두주자로서의 한국의 대외적 위상을 한 단계 넓힌 비교적 성공적인 행사였다. 하지만, 국제스포츠 경기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려면 우리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 

 

올림픽 등 각종 경기에서 구기(球技) 등 특정한 종목이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보는 것에서만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실생활에서 직접 체험하고 즐기기 때문에 그 경기를 통해 팀웍이나 기량을 배울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충청북도는 행사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여러 해 동안 축적해 온 지식과 자료를 활용하여 전 국민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무예교범 제작이나 시연대회 개최 등 무예의 대중화 방안을 마련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더 많은 사람이 무예를 알고 배우기 위해 충북지역을 방문하도록 흥미로운 볼거리ㆍ체험거리ㆍ기념품 등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위한 시설보강에도 더욱 노력해 줄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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