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오피니언
칼럼
일본에 울려 퍼진 ‘동해바다’, 국경을 넘은 스포츠의 힘
기사입력: 2021/04/14 [12:14]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밴드

▲ 무예신문 이일권 기자

지난 3월 24일 일본 한신 고시엔구장에 한국어로 한 고등학교의 교가가 울려 펴졌다.

 

“동해바다 건너서”로 시작하는 교가는 NHK 방송을 통해 일본 전 지역으로 전파됐다.

 

일본 고교야구대회에서 재일 민족학교인 교토 국제고등학교가 첫 승을 거두었고, 그 때문에 경기 후 교가가 방송된 것이다. 이날 교토 국제고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바타고를 5대 4로 이기고 2회전에 진출했다.

 

응원 온 학생들은 물론 일본 각지에서 경기장을 찾은 1,000여 명의 재일 동포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무엇보다도 이날의 핵심은 교토 국제고의 교가였다.

 

교가를 방송한 NHK는 신경이 쓰였는지 ‘동해(東海)’를 ‘동쪽의 바다(東の海)’로 번역해 자막을 송출했다. 비록 자막을 동쪽의 바다로 변경했지만, 야구장에서는 한국어 가사가 그대로 제창됐다. 방송을 보고 있던 일본 정치인들과 우경화 세력들은 몹시 불편했을 것이다.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는 1924년에 창설됐다. 일명 봄 고시엔으로 불리며 일본고등학교야구연맹과 마이니치신문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회로 매년 3월 하순부터 4월에 걸쳐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다. 한신 고시엔구장이 일본 고교야구를 상징하는 구장이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4,000여 개의 고교 야구팀이 있다. 이중 32개 학교만이 고시엔에 출전할 수 있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스포츠 대회 중 하나로 NHK가 모든 경기를 생중계한다.

 

교토국제고 야구단은 1999년 창단했다. 2016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교토 국제고는 2019년도에는 춘계 지역 야구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야구 명문고로 급부상하고 있다. 교토국제고의 학생 수나 선수 자원 확보력을 감안하면 교토국제고 야구 선수들이 거둔 성적은 더욱 놀라울 수밖에 없다. 

 

도쿄국제고는 2회전에서 도카이대스나오고에 5대 4로 역전패하며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대회 결과는 16강 통과에 그쳤지만 그 울림은 컸다. 

 

내년부터 일본 고등학교 1학년생들이 사용할 사회 교과서 대부분에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실리게 된다. 이런 시점에서 도쿄국제고의 한국어 교가 방송이 준 진한 파장은 더욱 감동적이다.

 

독도 영유권 주장, 동해 표기문제, 위안부 문제 등 한일 간 갈등이 첨예하게 고조되어 있다. 정부나 정치인들도 줄기차게 주장하지 않는 동해바다의 외침이 일본 땅 방방곡곡에 울려 펴졌다는 점에서 스포츠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일권 기자 이일권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가장 많이 읽은 기사
국기원, 제2건립 원년 선포…‘세계태권도본부로 거듭날 것’ 다짐 / 조준우 기자
오창록, 해남장사씨름대회서 ‘한라장사’ 차지…시즌 2번째 우승 / 장민호 기자
옥래윤, 前 UFC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에 판전승 거둬 / 장민호 기자
무예독립, 식민 잔재 일본무도 청산이 답이다 / 장영민 대한궁술원장
UFC 정찬성, 다음달 옥타곤에 오른다…댄 이게와 대결 / 조준우 기자
문체부, 故 아흐메드 모하메드 풀리 아프리카태권도연맹 회장에 체육훈장 추서 / 최현석 기자
국기원 세계태권도연수원, ‘성인ㆍ노인 태권도 교육 교재’ 발간 / 장민호 기자
인타임즈인,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선수 후원 협약 / 무예신문 편집부
고양시, 2022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엠블럼ㆍ마스코트 확정 / 장민호 기자
탈북복서 최현미, 또 한 번 정상 도전…테리 하퍼와 대결 / 조준우 기자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