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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불모지에서 피어난 금빛 꿈…모로코, LA 올림픽 겨냥하다

최현석 기자 | 기사입력 2026/09/08 [11:25]

태권도 불모지에서 피어난 금빛 꿈…모로코, LA 올림픽 겨냥하다

최현석 기자 | 입력 : 2026/09/08 [11:25]

▲ 무주 태권도원 2026 세계태권도 그랑프리에 참가한 모로코 국가대표 선수단. 태권도진흥재단 제공 (무예신문)


2028 LA올림픽에서 태권도 사상 첫 메달을 꿈꾸는 국가가 있다. 북아프리카의 아랍권 국가 모로코다.

 

모로코는 지난 7월 춘천에서 열린 ‘2026 세계태권도월드컵국가대항전’ 여자 3인조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사상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8월 말 중국 타오위안에서 열린 ‘2026 세계태권도여자오픈선수권대회’에서는 ­46kg급 파라 투자니(Farah Touzani)가 정상에 오르며 개인전에서도 첫 금메달을 기록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 5월 국가대표 사령탑에 선임된 한국인 이동완 감독이 있다. 서울체고와 한국체대를 거쳐 춘천시청에서 선수생활을 한 이 감독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했으며, 이후 브루나이·대만·중국 국가대표 지도자와 대한민국 국가대표 코치 등을 역임했다.

 

모로코는 그동안 유럽권 지도자를 중심으로 대표팀을 운영해왔다. 올림픽에도 2000년 시드니대회부터 2024 파리대회까지 꾸준히 출전했지만 태권도 메달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모로코는 이 감독에게 대표팀 운영의 상당한 권한을 부여하며 2028 LA올림픽 첫 메달이라는 목표를 맡겼다.

 

▲ 모로코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단 이동완 감독, 태권도진흥재단 제공 


이 감독은 “모로코올림픽위원회와 태권도협회에서 전적으로 많은 권한을 줬다”며 “모든 대회를 직접 다니며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선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부임 초기에는 협회와 대표선수단 사이의 신뢰 회복에도 집중했다. 그는 선수들과 소통하며 대표팀의 단결력과 규율을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열악한 훈련환경이다. 제대로 된 전용 훈련장이 부족하고, 미트 한두 개를 10여 명의 선수가 돌려 사용할 정도로 장비도 부족하다. 선수 상당수는 학업이나 일을 병행하며, 일부는 스페인 등 유럽에 머물면서 국제대회 일정에 맞춰 훈련하고 있다.

 

이 감독은 이런 현실 속에서 현지 대회를 직접 찾아다니며 신체조건과 유연성, 기본기가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체력·근력·기본기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국제무대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아미나 데하위(Amina DEHHAOUI)는 ‘로마 2026 세계태권도 그랑프리’와 ‘무주 태권도원 2026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여자 ­57kg급에서 잇달아 동메달을 획득하며 세계랭킹 5위에 올랐다. 이 감독은 여자 ­49kg급과 남자 ­80kg급, +80kg급도 LA올림픽 주요 체급으로 꼽고 있다.

 

이 감독은 “전권을 쥐었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과 부담도 크다는 것”이라며 “대표선수로서의 태도와 절제, 팀 구성원 간의 단결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한 모로코. 2028 LA올림픽에서 태권도 첫 메달이라는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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