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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회장이 만들어낸 대한체육회의 변화

임성진 기자 | 기사입력 2026/07/17 [12:40]

유승민 회장이 만들어낸 대한체육회의 변화

임성진 기자 | 입력 : 2026/07/17 [12:40]

▲ 임성진 기자 ©무예신문

대한체육회는 오랫동안 변화의 필요성을 요구받아왔다. 체육계 내부의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 회장 선거제도의 한계, 행정 투명성 부족 문제는 반복적으로 제기됐지만 쉽게 개선되지 않았다.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이 취임한 이후 체육회가 가장 먼저 꺼내 든 카드는 ‘제도 개혁’이었다. 선수 출신 회장이 현장의 언어로 체육 행정을 바꾸겠다는 선언은 취임 초기부터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취임 이후 500여 일이 지난 지금, 대한체육회는 몇 가지 제도적 변화를 추진하며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회장 선거제도 개편이다. 기존에는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3선 이상 연임이 예외적으로 가능했지만, 개정안은 이 조항을 삭제했다. 이에 따라 회장을 비롯한 체육단체 임원은 연임을 1회로 제한해 장기 집권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또한 선거인단 규모를 기존 약 2200명에서 9만2000명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보다 많은 체육인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선거방식의 변화는 체육 행정의 주인이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연결된다. 일부 관계자가 결정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일선 체육인이 참여하는 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조직 운영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대한체육회는 2024년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지만 이후 조직 운영 개선과 윤리경영 강화 등을 추진하며 평가 등급을 2단계나 상승시켰다. 특히 통합체육 이후 장기간 지적됐던 행정 효율성과 책임경영 문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재정 확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유 회장은 취임 당시 예산 확보와 지도자 처우 개선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고, 그 결과 대한체육회 예산은 3,451억 원 규모로 확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23.4% 증가한 규모로, 선수와 지도자 지원 확대를 위한 재정적 기반을 마련했다.

 

디지털 행정 강화도 체육회의 미래 경쟁력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스포츠 행정은 이제 경험과 관행만으로 운영될 수 없다. 데이터 기반 관리, 정보 공개 확대, 투명한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은 국제 스포츠 환경에서 경쟁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국제무대에서의 역할 확대도 주목된다. 유 회장은 IOC 선수위원과 국제탁구연맹(ITTF)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쌓은 국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간 협력과 아시아 스포츠 교류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국 스포츠가 국제사회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와 맞닿아 있다.

 

물론 대한체육회 앞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 지방 체육 활성화, 선수 인권 보호 등 장기적인 과제는 남아 있다. 제도 개편이 현장의 체감 변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유승민 체제 출범 이후 대한체육회가 과거와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대한체육회가 앞으로도 이러한 혁신 기조를 이어간다면 한국 스포츠 행정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임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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