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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무예로 떠나는 세계여행 – 터키 ‘오일레슬링(Oil Wrestling)’

이상미 기자 | 기사입력 2026/07/08 [20:57]

[기획] 무예로 떠나는 세계여행 – 터키 ‘오일레슬링(Oil Wrestling)’

이상미 기자 | 입력 : 2026/07/08 [20:57]

▲ 사진=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무예신문)


터키를 대표하는 오일레슬링(Oil Wrestling)은 6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전통스포츠다. 터키어로는 ‘얄르 귀레슈(Yağlı Güreş)’라 부르며, 매년 여름 터키 북서부 에디르네에서 열리는 크르크프나르 오일레슬링 축제(Kırkpınar Oil Wrestling Festival)를 통해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크르크프나르 축제에는 터키 전역에서 모인 수백 명의 선수와 수천 명의 관람객이 함께한다. 선수들은 최고의 레슬러를 뜻하는 ‘페흘리반’​의 명예와 황금벨트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 연령과 지역, 문화적 배경을 초월해 많은 사람이 이 축제를 찾으며, 터키를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다.

 

축제는 후원자인 크르크프나르 아가(Kırkpınar Aga)​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다. 40명으로 구성된 전통 악단이 분위기를 띄우고, 황금벨트를 앞세운 행진이 이어진다. 참가자들은 셀리미예 모스크에서 기도를 올린 뒤 본격적인 경기에 들어간다.

 

▲ 사진=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오일 레슬링의 가장 큰 특징은 선수들이 몸에 오일을 듬뿍 바른다는 점이다. 미끄러운 몸 때문에 상대를 제압하기가 매우 어려워 힘뿐 아니라 균형감각과 기술, 지구력이 모두 요구된다. 선수들은 물소나 소가죽으로 만든 무릎길이의 두꺼운 가죽 바지인 크스페트(kıspet)​를 착용하는데, 상대의 바지를 잡거나 안쪽을 이용해 기술을 거는 것이 경기의 중요한 요소다.

 

페흘리반은 뛰어난 기량뿐 아니라 정직함과 겸손, 관용, 전통에 대한 존중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으며, 대부분 스승과 제자의 관계 속에서 기술과 정신을 함께 전수한다.

 

오일 레슬링의 기원은 13세기 오스만 제국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설에 따르면 오스만군 병사 40명이 레슬링 시합을 벌였고, 마지막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병사가 끝내 숨을 거두었다. 동료들이 두 사람을 무화과나무 아래에 묻었는데, 훗날 그 자리에서 샘물이 솟아났다고 한다.

 

▲ 사진=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이들의 용기를 기리기 위해 크르크프나르 축제가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수 세기 동안 전통적인 형식을 유지하며 터키인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켜온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오늘날에도 전통 보존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축제는 전국에 생중계되고 있으며, 정부와 언론은 오일레슬링과 선수들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전통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또한 터키 전역의 훈련센터에서는 매년 약 400명의 학생이 오일레슬링을 배우며 수백 년 이어온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차로에 위치한 터키는 오스만 제국의 역사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은 성 소피아 대성당(아야 소피아), 블루모스크, 톱카프 궁전, 그랜드 바자르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밀집해 있으며, 보스포루스 해협 크루즈를 통해 두 대륙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오일레슬링의 성지로 불리는 에디르네는 터키 북서부에서 그리스와 불가리아 국경과 맞닿아 있는 역사 도시다. 과거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매년 여름 세계적인 전통 스포츠 행사인 크르크프나르 오일레슬링 축제가 열린다. 도시의 상징인 셀리미예 모스크는 세계적인 건축가 미마르 시난의 대표작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터키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카파도키아와 에페소스, 안탈리아도 빼놓을 수 없다. 카파도키아는 기암괴석과 열기구로 유명한 세계적인 절경을 자랑하고, 에페소스는 고대 그리스·로마 문명을 간직한 대표적인 유적지다. 지중해 휴양도시 안탈리아는 아름다운 해변과 고대 유적이 어우러져 역사와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터키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힌다. <계속>

이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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