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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합기도 가맹, 끊이지 않는 논란

김승 편집국장 | 기사입력 2026/04/27 [17:31]

대한체육회 합기도 가맹, 끊이지 않는 논란

김승 편집국장 | 입력 : 2026/04/27 [17:31]

▲ 김승 편집국장   ©무예신문

대한체육회는 대한민국 체육의 중심이다. 생활체육 활성화와 전문체육 발전, 국제 스포츠 경쟁력 강화를 책임지는 동시에 각 종목을 대표할 단체를 선정하는 권한과 책임을 함께 지닌다. 태권도, 축구, 농구, 검도, 볼링, 당구 등 모든 종목에서 대한체육회가 가장 중요하게 지켜온 기준은 역사성과 대표성이다.

 

합기도 역시 예외일 수 없다. 그러나 합기도 종목의 정회원 가맹 과정을 둘러싼 논란은 지금도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과연 당시 대한체육회는 스스로 내세운 원칙을 충분히 지켰는가 하는 의문이다.

 

합기도계에는 수십 년에서 길게는 70년에 이르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단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도장을 운영하고 지도자를 양성하며 합기도의 기반을 만들어 왔다. 이들이야말로 합기도의 역사와 정통성을 상징하는 존재들이다.

 

그런데 2018년 상대적으로 역사적 축적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던 특정 단체가 대한체육회 정회원으로 승인됐다. 문제의 핵심은 대표성과 정당성이다.

 

대한체육회는 한 종목에 하나의 대표 단체만을 인정한다. 그렇다면 그 단체는 최소한 역사적 정통성과 현장의 실질적 지지를 함께 갖춰야 한다. 대표성은 서류 몇 장이나 행정 절차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쌓인 신뢰와 공감이 있어야 비로소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기존 합기도 단체들과 충분한 협의나 객관적 검증 없이 특정 단체가 대표 지위를 얻었다면, 이는 절차적 정당성과 내용적 타당성 모두에서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이 갈등이 합기도 명칭 문제로까지 번지며 종목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 단체를 둘러싼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은커녕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당시 결정이 결과적으로 합기도 통합을 약화시켰다는 방증으로 볼 수밖에 없다.

 

체육 행정에서 역사성이란 ‘연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한 종목이 사회적으로 축적해 온 신뢰와 정통성의 총합인 것이다. 대표성 또한 형식적 지위가 아니라, 현장 구성원들의 공감과 소통의 바탕으로 형성되는 실질적 권위다. 이 두 요소가 결여됐을 때 어떤 결정도 지속 가능한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현재 합기도계의 혼란은 주도권 다툼이 아니다. 오랜 세월 현장을 지켜온 합기도 지도자들의 자부심과 정체성이 충돌하고 있는 구조적 문제이다. 그렇기에 해법 역시 행정적 편의가 아니라 원칙으로 돌아가 찾아야 한다.

 

대한체육회는 지금이라도 합기도 가맹 과정 전반을 객관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역사성은 어떤 기준으로 평가됐는지, 대표성은 어떤 방식으로 검증됐는지, 그리고 그 결정이 종목 통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냉정하게 다시 살펴봐야 한다.

 

역사를 외면한 결정은 오래가지 못한다. 대표성은 행정이 부여하는 이름이 아니라, 현장에서 쌓이는 신뢰와 공감 속에서 만들어진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서류상의 정당성이 아니라 현장의 납득이다. 이제 대한체육회가 역사성과 대표성이라는 원칙 위에서 다시 답해야 할 때이다.

김승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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