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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권도, 세계청소년선수권서 금3…세대교체 신호탄

최현석 기자 | 기사입력 2026/04/18 [19:55]

한국 태권도, 세계청소년선수권서 금3…세대교체 신호탄

최현석 기자 | 입력 : 2026/04/18 [19:55]

▲ 조정원 총재 차기대회 개최지인 페루에 연맹기를 전달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무예신문)


한국 청소년 태권도가 세계 무대에서 의미 있는 성과와 함께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한국은 2026 WT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금 3개, 은 2개, 동 2개를 수확하며 남자부 종합 4위, 여자부 종합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직전 대회였던 2024년 춘천 대회에서 남녀 모두 준우승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순위는 다소 하락했지만, 차세대 선수들의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대회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남자 78kg이상급 엄시목(한성고)이 첫 금메달을 신고한 데 이어 여자 42kg이하급 이근미(사당중), 49kg이하급 이시우(포항흥해고)가 연이어 정상에 오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199cm의 장신 엄시목은 한국 남자 중량급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고, 이근미는 유소년 세계선수권에 이어 청소년 무대까지 제패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중반까지는 종합 선두 경쟁도 가능했다. 그러나 대회 후반 들어 흐름이 꺾였다. 남자부는 나흘 차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날 이란과 개최국 우즈베키스탄의 추격에 밀리며 순위가 내려갔다. 결국 남자부는 금 1개에 그치며 4위로 마감했다.

 

여자부는 반대로 뒷심을 발휘했다. 중반 이후 상승세를 타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했고, 금메달 2개로 종합 3위를 확보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남자부는 막판 집중력, 여자부는 꾸준함이 대비된 대회였다.

 

은메달은 남자 59kg이하급 하지웅(부흥고), 73kg이하급 안승민이 따냈고, 78kg이하급 장준원(강원체고), 63kg이하급 지영진(서울체고)이 동메달을 추가하며 전 체급에서 고른 활약을 보였다.

 

이번 대회는 경기 환경 변화도 눈에 띄었다. 세계태권도연맹이 머리 공격 비디오판독(IVR)을 사실상 폐지하면서 경기 흐름이 빨라졌고, 운영 효율도 크게 개선됐다. 경기당 중단 시간이 줄어들며 한 시간당 진행 경기 수가 크게 늘어나는 등 ‘속도전’ 양상이 뚜렷해졌다.

 

국제 경쟁 구도 역시 한층 치열해졌다. 전쟁 여파 속에서도 참가한 이란은 금메달 4개를 따내며 남자부 준우승을 차지했고, 개최국 우즈베키스탄은 홈 이점을 살려 사상 첫 남자부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여자부에서는 중국이 정상에 올랐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절대적 우위를 재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세대교체의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았다. 동시에 결승 승부 능력과 빠른 경기 템포 대응 등 보완 과제도 분명히 드러났다.

 

한국 태권도는 이제 ‘지키는 강자’가 아니라 ‘다시 증명해야 하는 강자’로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섰다.

최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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