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시목은 12일(현지시간) 타슈켄트 마샬아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6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78kg이상급 결승에서 개최국 우즈베키스탄의 알리셰르 팍을 2-0(14-5, 8-6)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한국 남자 태권도가 세계청소년선수권 헤비급에서 14년 만에 거둔 금메달이다. 2012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대회 이후 끊겼던 정상 탈환이다.
엄시목은 199cm, 113kg의 압도적인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1회전에서는 초반 몸통 공격으로 기선을 잡은 뒤 왼발 받아차기와 돌려차기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렸다. 상대의 반격에도 침착하게 머리 공격으로 대응하며 14-5로 첫 세트를 따냈다.
결승전은 쉽지 않았다. 경기장은 홈팀 우즈베키스탄 선수를 향한 일방적인 응원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엄시목은 흔들리지 않았다. 긴 다리를 활용한 거리 조절과 타이밍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엄시목은 부산 반여초에서 태권도를 시작해 백중중 시절 소년체전 우승과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국제무대에서도 성과를 이어갔다. 지난해 바레인 청소년아시안게임과 쿠칭 아시아선수권을 석권하며 일찌감치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재 서울 한성고에 재학 중인 엄시목은 더 큰 성장을 위해 상경을 선택했다. 합숙 훈련 속에서 기량을 끌어올린 그는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세계 정상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이날 여자부 경기에서는 중국의 쿤웨 렌이 59kg이하급 정상에 올랐고, 대만의 치에 링 왕은 46kg이하급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는 15~17세 국가대표들이 출전하는 세계청소년 최고 권위 대회로, 115개국 986명이 참가해 17일까지 기량을 겨룬다.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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