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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도 세계선수권대회 첫 금메달, 박종학 명예교수 별세

최현석 기자 | 기사입력 2026/03/22 [16:35]

한국 유도 세계선수권대회 첫 금메달, 박종학 명예교수 별세

최현석 기자 | 입력 : 2026/03/22 [16:35]

▲ 박종학 청주대학교 명예교수     ©무예신문

 

한국 유도의 ‘개척자’로 불린 박종학 청주대 명예교수가 향년 68세로 별세했다.

 

한국 유도 사상 처음으로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던 박 교수는 지난 21일 세상을 떠나며 유도계에 큰 슬픔을 안겼다.

 

고인은 대성중 3학년 시절 충북 유도계의 대부로 불리는 강형원을 만나 유도에 입문했다. 비교적 늦은 출발이었지만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빠르게 실력을 끌어올렸고, 청석고 3학년 때 전국춘계중·고유도연맹전 단체전 우승과 함께 고등부 최우수선수에 오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상무의 전신인 수경사 국군대표 유도부 소속이던 1979년에는 3·1절 유도대회에서 단체전 우승과 개인 최우수선수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두각을 나타냈고, 이를 계기로 라이트급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같은 해 세계군인유도선수권대회에서 개인·단체전 2관왕에 오르며 국제무대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이어 1981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71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유도 사상 첫 세계선수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그의 우승은 한국 유도가 국제무대 중심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선수 생활 이후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1983년 청석고 코치를 시작으로 1989년 국가대표팀 코치, 1999~2000년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한국 유도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특히 전기영, 조인철, 송대남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길러내며 명장으로 평가받았다. 그의 제자들은 세계 무대에서 잇따라 정상에 오르며 한국 유도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에는 대만 대표팀 총감독을 맡아 국제 지도자로 활동했고, 이후 모교인 청주대 교수로 복귀해 후학 양성에 헌신했다.

 

고인은 대한민국 체육상과 최우수선수상, 체육훈장 백마장·맹호장, 자랑스러운 충북도민상 등을 수상하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선수와 지도자로 이어진 그의 삶은 한국 유도의 성장사 그 자체로 평가된다.

최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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