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치의 톱니바퀴
톱니는 바퀴를 안고 돈다 바퀴에서 튕겨져 나온 톱니들이 바퀴에 무참히 짓밟히는 소리가 허공 떠돌고 있다 자본은 구조의 틈을 파고들어 계급이라는 플랜카드 들고 톱니들에게 줄 세우고 있는 늦은 오후 줄 선 사람들은 그 줄이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고 묻는 사람도 없다 문명의 소리에 하나 둘 귀가 닫힌 톱니들 눈 잃은 사냥개처럼 킁킁대며 냄새를 더듬고 있다 만들어진 냄새에 길들여진 톱니들이 뱉는 소리가 무게 없이 날리고 있다 밤이 되자 이빨 빠진 바퀴들 더 큰 바퀴가 되기 위해 산에 오른다 바퀴 구르는 소리가 무서워 납작 엎드린 노동자 등짝 위로 별빛 툭툭 떨어지고 있다 혁명의 횃불은 언제 타 오를 것인가 아침이 오면 다시 줄 서 있을 저 사람들.
강민숙 시인
전북 부안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박사학위. 1992년 등단, 아동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수상.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둥지는 없다」, 「채석강을 읽다」, 「녹두꽃은 지지 않는다」 외 10여 권의 저서.
전 「동강문학」 발행인 겸 주간, 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 대표. 부안군 동학농민혁명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부안군 지역 경제발전 특별위원회 위원, 한국작가회 이사,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변인, 아이클라 문예창작원.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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