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무예진흥법 개정의 의의. ⇒ 2008년 제정한 전통무예진흥법은 전통무예를 국가 정책의 정식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중요한 출발점이었다. 당시에는 전통무예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떤 범주로 볼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충분히 구체화되지 못했다. 행정 집행과 무예계의 기대 사이에 간극이 존재했다는 지적도 이어져 왔다.
이번 전부개정은 그동안 축적된 논의와 현장의 요구를 균형 있게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통무예의 개념과 전통무예 육성종목의 범위를 명확히 하고, 실태조사와 육성종목 지정, 무예대회 및 국제교류 지원과 같은 주요 정책 수단에 법적 근거를 분명히 한 성과였다.
이번 개정은 전통무예가 문화정책과 체육정책, 더 나아가 지역경제와 관광정책까지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전통무예가 단순한 ‘수련 활동’을 넘어, 문화적 정체성과 공동체의 연대 의식 회복, 청소년 교육, 지역 활성화 등 다양한 공공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제도적으로 확인한 셈이다.
결국 이번 개정으로 전통무예 정책을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확보하게 됐다. 앞으로 객관적 자료와 현실 분석에 기반한 중장기 전략 수립을 가능하게 한 전환점이라는 데에도 큰 의의가 있다.
■ 지금까지, 전통무예진흥 성과와 한계. ⇒ 지난 10여 년간의 성과라면, 무엇보다 전통무예가 국가 계획과 예산 체계 속에서 다뤄지는 구조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2019년 수립된 첫 번째 「전통무예 진흥 기본계획」은 전통무예 육성종목 지정, 지도자 양성, 수련기법의 기록 및 연구, 국제교류 확대 등 여러 정책 방향을 하나의 전략 아래에서 제시함으로써 사업 추진의 흐름을 체계화했다.
택견과 씨름 등 일부 종목은 국가무형문화재 및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전통무예의 문화적 가치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또한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를 중심으로 교육·연구·교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한국 전통무예의 위상은 꾸준히 높아졌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코로나19로 일선 도장들이 쇠퇴하고, 무예대회 개최가 중단되면서 수련 인구가 크게 감소했다. 지도자들의 생계가 악화되는 현실적 문제도 대두됐다. 또한 전통무예계의 세대교체 부재는 일부 종목의 지속가능성에 우려를 낳고 있다. 더불어 종목 간 조직 체계의 편차, 지도자 자격 기준의 미비, 경기 규정의 미정립 등도 전통무예 전반의 신뢰성과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되어 왔다.
전통무예가 단순히 보존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적 생활문화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요구되는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 앞으로 전통무예 진흥은 제도 정비와 참여 확대를 핵심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제2차 전통무예진흥기본계획에서는 실태조사 방식을 정교화할 예정이다. 종목별 현황과 주체들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종목 육성 전략과 지원 우선순위를 구체적으로 설정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야외 수련, 생활체육 프로그램과의 연계, 지역 축제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통무예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전통무예를 학교체육과 연계하는 구상은 향후 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꼽힌다. 전통무예가 지닌 예절·존중·절제의 가치는 인성교육과 부합한다. 신체활동 중심의 수업을 보완하는 기능까지 갖는다. 교육청·지자체·종목단체가 협력해 모범사례를 확산하면 전통무예는 ‘체육 수업의 한 영역’에서 ‘학생 생활의 자연스러운 활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아울러 지역경제와 문화관광과의 연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전통무예 공연·체험 프로그램, 관광객 대상 체험 클래스, 지역 역사자원과 결합한 스토리텔링 콘텐츠 발굴 등은 지역 행사와 축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해외 청소년들과의 교류, 국제캠프, 글로벌 무예축제 개최 등도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전통무예를 ‘K-컬처의 확장’으로 연결하는 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취임 소감 및 향후 계획은. ⇒ 그동안 문화·체육·관광, 국가유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은 전통무예 정책에도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차관 취임 후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정책 수요를 파악하는 데 집중해 오고 있다. 공정성·안전·실질적 지원이라는 공통된 요구가 전통무예 분야에서도 핵심 과제라는 점을 확인했다.
앞으로는 전통무예 정책을 단기성과 중심의 이벤트성이 아닌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바라보고, 제도·재정·교육·국제교류를 아우르는 종합적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 특히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중요하다. 종목단체와 지도자, 수련생, 지자체, 교육계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할 것이다. 전통무예가 국민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로 자리 잡도록, 실질적 변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
Profile - 現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 제37회 행정고시 합격 - 문화체육관광부 국제체육과 과장 -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문화행사국 국장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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