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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 만에 제자리 찾은 이름, 한국 프로골프 1호 ‘연덕춘’

최현석 기자 | 기사입력 2025/08/12 [12:09]

84년 만에 제자리 찾은 이름, 한국 프로골프 1호 ‘연덕춘’

최현석 기자 | 입력 : 2025/08/12 [12:09]

▲ 한국프로골프협회 제공 (무예신문)

 

1941년 일본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우승자가 일본인 ‘노부하라 도쿠하루’가 아닌 한국인 故 연덕춘(1916~2004)이라는 사실이 84년 만에 바로잡혔다.

 

손기정의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과 함께 일제하 조선인의 위상을 드높인 그의 우승은 일본 골프사에서 사라진 채 80년 넘게 묻혀 있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대한골프협회(KGA)는 지난해 10월부터 일본골프협회(JGA)와 협의 끝에, 올해 4월 일본 측이 공식 기록을 ‘연덕춘, 국적 한국’으로 수정하기로 했다. 84년 만에 잃었던 이름이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

 

유실됐던 1941년 우승 트로피도 복원됐다. 한국전쟁 때 사라진 이를 KPGA가 일본골프협회와 협력해 되살렸으며, 일본골프박물관에 소장된 원본을 토대로 제작했다.

  

▲ 한국프로골프협회 제공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1호 프로골프 선수 故 연덕춘, 역사와 전설을 복원하다’ 행사에서는 이름과 국적 복원 과정, 복원된 트로피 공개, 향후 독립기념관 기증 계획이 발표됐다.

 

김원섭 KPGA 회장은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앞으로도 올바른 한국 골프사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형모 KGA 회장은 “연덕춘 선수의 이름과 국적이 바로잡힌 것은 한국 골프사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울림을 주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야마나카 히로시 JGA 최고운영책임자는 “연덕춘 고문도 천국에서 기뻐할 것”이라며 “복제 트로피가 한국에서 전시되는 것은 JGA에도 영광”이라고 밝혔다.

 

연덕춘은 1958년 한국 최초 프로골프 대회인 KPGA 선수권대회 초대 챔피언이며, 1968년 KPGA 창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제2대 회장을 역임했고, KPGA는 그의 업적을 기려 ‘덕춘상’을 제정해 매년 투어 최저타수 선수에게 시상하고 있다.

최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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