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가혹행위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협회장 담화문을 내고 입장을 발표했지만, 노동조합이 녹취록을 공개하며 협회 입장을 반박했다.
노조는 8일 “협회가 진실을 덮기 위해 피해 직원뿐 아니라 언론에까지 개입하고 있다”며 “정당한 비판마저 허위사실 유포로 모는 것은 조직 반민주성과 폐쇄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김원섭 KPGA 회장은 “최근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협회를 겨냥한 왜곡된 사실과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 바로잡고, 원칙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는 글을 협회 홈페이지에 올렸다.
여기서 김 회장은 KPGA는 특정 인물을 향한 보복성 조치를 취한 바 없으며, 징계위원회는 절차에 따라 운영됐고, 이사회나 선수 출신 이사가 직원 개개인의 인사에 개입할 수 없다는 것이 요지였다. 이날 KPGA 노조는 녹취를 공개하며 현실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4일 진행한 재심에서 징계위원이 고위임원 B 씨로부터 가혹행위 피해를 호소한 직원에게 “욕설, 폭언이 있었던 건 업무를 제대로 못 했기 때문이다”, “윗사람이 소리도 지르고 야단도 치는 게 직장 생활”이라고 말했다. 2차 가해로 보여지는 정황이다. 이어 해당 징계위원은 “심리적으로 고통은 이해하지만, 본인이 할 일을 안 했다는 것은 징계 사유”라고 했다.
KPGA 노조는 “참고인이 증거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했음에도 징계위원들은 ‘그런 것까지 알 필요는 없다’며 회의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실관계를 파악했고, 소명 기회를 제공했다는 협회장 담화문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했다.
이어 “회의 도중 한 징계위원은 ‘이쪽 두 명은 징계로 갈 거고, 나머지는 대기발령이다. 원래 계획이 다 있다. 중징계로 갈 거다’라고 발언했다”며 “징계위가 열리기 전에 대상자와 징계 수위가 확정돼 있었다는 것을 드러낸다”고 했다.
노조는 “협회는 권력 유지를 위해 조직을 희생시키고 있다”며 “사건을 덮으려 할수록 공론의 장이 열릴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PGA 노조는 피해 직원들에 대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국회 문체위 소속 손솔 의원과 함께 문체부 및 고용노동부에 KPGA에 대한 근로감독과 사무검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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