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불려온 오승환(43, 삼성라이온즈)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오승환은 지난 7일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마무리투수는 잔혹하게 평가받는 자리”라며 현역 시절 내내 부담을 느꼈다고 뒤늦게 털어놨다. “선발 투수든 타자든 마무리 투수보단 무조건 더 나을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올 시즌에도 팀을 돕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서 은퇴 생각을 하게 됐고, 제가 먼저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오승환은 현역 시절 얻은 별명 중 마무리투수로서 ‘끝판 대장’과 ‘돌직구’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지난 시즌 후반부터 부진했던 오승환은 올해 모친의 별세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어머님께서 올 시즌에 갑작스레 돌아가셨다. 항상 응원하고 연락해주신 어머님이 안 계신 게 크게 와닿았다. 저에게 가장 큰 도움을 주셨던 분”이라고 했다.
그는 “매주, 매월 한 번씩 마무리 투수로서 힘든 순간이 왔다. 마무리투수로서 블론 세이브를 했을 때가 가장 힘들다”고 했다. 현역 시절 가장 까다로웠던 상대로는 전 롯데 선수 이대호를 꼽으며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처럼 예리함과 장타력을 모두 갖춰 위험 부담이 컸던 선수”라고 했다. 21년 프로 생활을 한 비결로 그는 “꾸준함과 연속성”이라고 답했다. 후배들에게는 “젊은 선수들은 한 경기 결과로 섣불리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지속성이 떨어진다. 한 경기 잘한다고 만족 안했으면 좋겠다”는 조언도 했다.
자신을 이을 ‘넥스트 오승환’으로 KT 마무리 박영현, 두산 김택연, SSG 조병현, 한화 마무리 김서현 등을 꼽았다. “이런 후배들이 많이 나타나면서 불펜 투수, 마무리 투수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제 기록을 깨는 선수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후배들이 경쟁을 통해서 팬들에게 마무리 투수도 이런 싸움을 할 수 있구나 라는 걸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은퇴 후 계획에 대해서는 “정한 게 없다. 일단 시즌 끝날 때까지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잘 던질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구단에서 여러 방향으로 도움을 주겠다고 하셨고, 야구 예능을 하는 후배들로부터도 연락이 왔다. 제가 준비를 잘 해서 야구와 후배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오승환은 2006년과 2011년에 각 47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KBO리그 통산 737경기에서 427세이브, 19홀드, 44승33패,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남겼다. 한·미·일 프로리그에서 통산 549세이브를 거뒀다. 삼성은 오승환의 등번호 2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한다.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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