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살았던 동네를 40년 만에 갔다. 그 시절에는 늘 걸어 다니던 버스정류장에서 옛집까지의 길은 마을버스로 다섯 정거장, 지도 앱으로는 1km 정도였다. 따로 시간 내서 산책이나 운동한다는 생각 없이 매일 왕복 2km를 자연스럽게 걷거나 뛰었던 것이다.
스마트폰도 없었고 TV는 오후 5시 반에야 시작했으며 온 동네 아이들은 저녁이 될 때까지 마당과 골목을 뛰어다녔다. 도전목표가 있는 ‘오징어게임’ 같은 다양한 게임을 하루종일 했고 무예 체육관을 다니지 않아도 그 시절 아이들은 모두 운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저녁 9시가 되면 어린이는 잘 시간이라는 방송이 나왔고 12시가 넘으면 어른들도 TV를 볼 수 없으니 잠을 잤다.
요즘 우리의 하루는 어떤가. 교통망이 발달해서 혹시 지하철이 멀어도 버스정류장에서부터 집까지는 꽤 가깝지만, 그조차도 차로 출퇴근하거나 자녀를 데려다준다. 영화, 뉴스를 비롯한 각종 미디어 콘텐츠는 24시간 제공되어 늘 몸에 지니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언제나 볼 수 있다.
디지털기기의 진화된 알고리즘에 눈과 뇌는 틈만 나면 사로잡혀 있으며 그동안 우리 몸은 앉거나 누운 자세로 지낸다. 아이들은 학교나 학원에서 앉은 시간을 보내다가 귀가는 차량을 이용하고 그 외의 시간에도 디지털기기에 순식간에 사로잡힌다.
신체활동이 부족해서 생기는 부정적인 영향은 누구나 알고 있다.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체지방이 쌓이며 심혈관계 기능이 저하되어 비만, 당뇨, 고혈압 등 대사질환을 일으킨다. 장시간 앉은 자세는 척추와 관절에도 무리를 주어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이 된다. 신체활동 부족은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 디지털기기에 시간을 헌납하느라 수면시간도 줄어서 스트레스와 불안이 늘었는데 이에 대응하는 호르몬은 몸이 움직여야 분비가 왕성해진다. 건조해서 불이 났는데 끌 물이 없는 것이다.
누구나 운동의 필요성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시대의 운동은 깨달은 자들이 결연한 의지로 노력해야 하는 일이 되었다. 운동을 삶의 습관으로 만들어서 애쓰지 않고 쉽게 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1. 일과 중 나를 깨운다. 가까운 거리 심호흡하며 걷기,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책상에서 잠깐씩 일어나 뒤꿈치 들기, 스트레칭으로 일상생활 중에 쉼표를 자주 찍는다.
2.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찾는다. 되도록 생활공간과 가까워 접하기 쉬운 등산, 요가, 조깅, 수영, 축구, 배드민턴, 태권도 주짓수 유도 등 다양한 종목을 적극적으로 탐색한다.
3. 나태함을 다잡아주는 조력자를 구한다. 운동 종목을 정했다면 친구나 가족과 함께하거나 운동 동호회 모임에의 참여도 좋은 운동습관을 지속하게 만든다. 가볍게 눈인사를 하는 사이던, 같이 운동하자고 독려하는 친구가 되던, 인생의 고민을 나누는 멘토가 되던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면 운동이 즐거워진다.
추천하자면 무예는 생활체육으로 참 좋은 종목이다. 첫째, 주변 어디에나 체육관이 있다. 멀거나 예약이 필요한 번거로운 절차가 없다. 둘째, 정해진 시간 내에 끝낼 수 있어서 시간 낭비가 적다. 셋째, 무예 수련은 기술이 발전할수록 느끼게 되는 성취감과 자긍심이 크다. 또한 우리 몸의 코어를 강화하고 유연성을 훈련하면서 다듬어지는 스스로의 모습에 만족감도 더한다. 넷째, 체육관 운동은 단체로 하고 대련을 한다. 이해 관계없이 순수한 우애와 예의를 같이 나누는 시간은 사회생활 중 생기는 정신적 압박을 비우는 정신적 스트레치가 된다.
물론 모든 것에는 장점이 있으면 부수적인 고려사항도 있다. 다음 편에서는 생활 균형운동으로서 무예를 좀 더 살펴보고 종목마다 균형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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