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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바꾼 팬데믹 역사가 준 교훈이다
기사입력: 2020/10/21 [10:0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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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태권도협회 최재춘 사무총장 (무예신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태권도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14세기 중세 유럽을 공포에 떨게 하며 사회 경제 구조까지 바꾼 흑사병부터, 지금의 코로나19까지, 그 사태가 불러올 영향력을 가늠해 볼 때 일시적인 위기가 아닌 경제와 산업, 사회와 문화를 완전히 바꾸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태권도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안일한 대처와 함께 일상의 변화에 익숙해져 위기에 무감각해졌습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바뀌게 될 우리의 태권도에 대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류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14세기 중세 유럽을 강타하며 사회 경제 구조를 바꾼 흑사병부터, 최근에 발생한 사스와 메르스까지 팬데믹 역사를 통해 지금의 코로나19 사태에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14세기에 창궐한 흑사병 4년의 유행 기간 동안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감소하면서 노동력이 급격히 부족해졌고, 이에 따라 노동자의 권리가 커지면서 농노 주의의 붕괴, 중세 봉건 제도 몰락이 있었습니다. 근대 자본주의가 등장한 것입니다. 아울러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습니다. 흑사병은 인류의 목숨을 앗아간 재앙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중세의 봉건적 경제 구조를 자본주의로 바꿔 놓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흑사병(페스트)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코로나19의 충격은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면에 걸쳐서 거대한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태권도가 어떠한 구조 변화를 일으킬지 저도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3월부터 시작한 팬데믹으로 대한태권도협회가 계획했던 사업과 태권도 경기가 줄줄이 취소, 연기됐습니다. 일선 도장은 존폐위기까지 내몰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태권도 도장에 대한 지원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대회 및 대한태권도협회장기 경기를 치러 낸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을 준비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은 “지금의 태권도계 구조와 태권도인들의 의식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 놓습니다. 여기에 저 또한 공감하고 있습니다.


우리 태권도계는 대한태권도협회장, 국기원장, 각 시도협회 연맹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태권도 인사 몇 명을 바꾸는 물갈이가 되어서는 코로나19 위기를 절대 벗어날 수 없습니다.
태권도계 지도 인사 몇 명 바꾸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변화는 투쟁 대신 태권도 발전의 대의명분에 매달리는 일입니다.


있지도 않은 여론을 모으는 능력 대신 비전과 대안 제시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정책 능력이 우선시되는 태권도 제도권이 되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합니다.


물이 먼저 썩는 것이지 물고기가 먼저 썩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더 이상 몇 사람이 호도를 되풀이하는 ‘물(고기)갈이론’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당장은 태권도계의 썩은 물고기 몇 명, 태권도계 악습 구조부터 제거하는 것이 코로나 시대의 위기를 벗어나는 첫 번째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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