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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전통무예위원 선임과 무예 종목지정 우려
기사입력: 2020/07/08 [13:5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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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본국검예협회 임성묵 총재 (무예신문)

전통무예진흥법(무진법)은 2005년 10월에 발의돼 법률 제9006호로 2008년 3월에 공포되고, 대통령령 제21365호로 시행령이 제정됐지만 시행령의 미비로 사실상 폐기 상태였다. 무진법은 제정 12년만인 지난 5월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전통무예가 새로운 토대를 마련하고 재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는 만들어졌다.

 

본지는 2007년 11월 13일 ‘제17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제269회(9차)’ 회의록 중 전통무예진흥법(이하 무진법) 안이 제정되기까지의 비사(秘事)를 “수난 속에 만들어진 전통무예진흥법”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다.

 

이번 연재로 무진법 제정 당시의 비화를 알지 못했던 무예계는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됐다. 전통무예 정책을 연구 해왔던 한 공공기관의 연구원이 무진법 제정 당시 국회 공청회에서 무진법 제정에 반대하는 주장을 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위촉한 전통무예진흥위원회 위원(자문위원단) 구성과 맞물려 무예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문체부가 자문위원단 명단을 비공개로 하다가 본지의 공개요청을 받고 뒤늦게 공개하면서 충격은 더욱 확산됐다.

 

자문위원 중에는 전통무예 종목과 무관하거나 이해충돌을 일으키고 있는 특정 종목 관계자가 포함되어 있다. 자문위원 선정 기준이 무엇이었는지 공정성에 의문이 일고, 구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무예인이 늘고 있다. 자문위원단 구성에 투명성과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라면, 아무리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 할지라도 무예계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낼 수 없다.

 

무진법은 전통무예가 전통적, 문화적,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있지만 대중성이 없기 때문에 대중화(진흥)시키자는 취지에서 만든 법이다.

 

대중성과 설립 년도를 종목선정 기준으로 하고 거기에다 외래무예까지도 전통무예 종목에 포함시키려 한다는 소문에도 무예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승ㆍ복원ㆍ창시무예 중 대중성을 갖춘 종목이 과연 몇이나 될까. 오히려 외래무예가 대중성은 더 크다.

 

전승은 명확한 전승 기준, 복원은 문헌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무예계 전반의 견해다. 전승체계가 단절된 경우, 해방 이후 복원한 무예이면서 복원율 90%이상이어야 한다고 무예관련 학계는 주장한다. 정책 수립 관련자들이 대중성과 년도 기준으로만 위 항목들을 평가하려 한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무예계는 ‘전승ㆍ복원ㆍ창시ㆍ외래’로 분류되길 바라고 있다.


창시 년도의 기준은 객관화가 수월하고 무예계도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이지만, 대중성 기준은 무엇으로 할 것인지 의문이다. 정책 관련자들이 근거 자료로 삼는 전통무예백서나 전통무예 실태조사는 직접 현장을 조사한 자료가 아니다. 소속단체가 제시한 자료들일 뿐이다. 도장들이 중복되고 폐관 도장도 많아 허수가 많다. 과연 여기에 제시된 도장수로 대중성을 온전히 판단할 수 있을까.


창시년도는 오래됐지만 대중성을 갖추지 못한 무예는 어떻게 할 것인가? 대중성을 중시한다면, 생활체육회나 대한체육회에 들어가면 되지 않느냐는 여론도 있다.

 

실무적인 입장에서는 법적 제도적 틀 속에서 무진법을 운용하고 무예계의 의견을 반영하려고 노력하리라 믿는다. 법과 원칙에서 벗어난 결정은 무예계가 승복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저항에 부딪치게 된다. 이럴 때 일수록 무진법의 취지에 맞게 정도를 가야 한다. 그래야 저간의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고 대한민국 전통무예의 백년대계를 바르게 세울 수 있다. 잘못된 것은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 무예계의 우려가 단순한 우려로 끝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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