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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화를 부르는 아베정부의 무도교육
기사입력: 2019/08/14 [18:0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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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대학교 무도경호학과
최종균 교수 (무예신문)

조지 산타야나(Jorge Santanaya,1862-1952)는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 다시 그 역사를 반복할 것이다(Ihe one who does not remember is bound to live through it again)”고 역사로 부터의 귀중한 가르침을 강조했다. 또한 단재 신채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고 갈파한 바 있다. 이러한 역사의 준엄한 가르침은 120년 전 일본으로부터 민족적 암흑기를 겪었던 우리민족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역사적 교훈이라 할 수 있다. 역사의 아픔을 잊은 민족에게는 또다시 똑같은 역사의 아픔이 되풀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일본은 주변국들에게 가했던 참혹한 침략행위와 반인륜적 행위에 대해 철저한 반성과 성찰 없이 합리화된 역사인식으로 정당화에 사활을 걸고 왜곡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러한 일련에는 아베신조(安倍晋三) 내각을 중심으로 한 우익세력들에 의해 사회, 문화, 교육 등 국가전반에 걸쳐 치밀하게 추진되고 있다

 

아베는 2006년에 이어 2012년에 내각수반에 입성하면서 평화헌법을 기본으로 하는 패전이후의 일본으로부터 헌법 개조를 통한 새로운 일본을 재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수방위(專守防衛)’ 노선에서 벗어나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 복귀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에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 공교육의 변화이다. 공교육의 변화는 국가의 의지가 반영된 교육정책이고, 교육 과목에는 국가 교육의 이념과 목표가 반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선택과목이 아니라 필수과목의 경우에는 더욱 정책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된다고 할 수 있으며, 국가의 정치적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베 내각이 실시하는 공교육의 변화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이 학교무도교육의 필수화를 들 수 있다.

 

일본의 공교육은 1872년 학제발표 이후에 여러 차례 개정을 거듭해 왔다. 이 과정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 전쟁전후를 중심으로 하는 무도교육의 변화이다. 이러한 변화는 일본의 시대적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무도교육은 1931년,1942년의 초등학교체련과교수요항(國民學校?鍊科敎授要項)에서 무도교육을 강조했는데 이 시기는 1931년의 ‘만주사변’과 1939년의 중일전쟁, 러일전쟁을 계기로 무도교육의 필수화과정이 강력하게 추진됐던 시기와 일치된다. 침략전쟁의 확대와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무도교육의 필수화의 이념은 천황과 국가에 충직한 신민 양성이 교육목표이고 전통이었다.

 

제2기 아베 정권이 들어선 2012년에는 전면적으로 일본무도교육의 필수화가 강력하게 추진되는데 이것은 1947년에 공포된 교육법의 주요골자인 ‘민주화’라는 기본이념을 토대로 성립된 교육방침에서 2006년 신교육기본법의 개정을 근원으로 하고, 더 나가서는 1890년의 교육칙어를 골자로 하는 교육관으로의 회귀(回歸)를 의미한다.

 

이와 같이 일본의 무도교육은 일본 현대사회의 이념적 방향이 회귀적 성향을 내포하게 됐고, 이는 또 하나의 새로운 일본적 집단주의와 단련주의의 이념적 기둥이 세워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반면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 현재 맹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무슨 도(道)라고 하는 무도종목이 종주권을 내세우고 우리의 전통이라고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는 모습을 보면 어이가 없다. 일본사회에서 우익 가운데서 가장 오른쪽에 있는 전통무도인들이 과연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우리는 일본에서 유입된 도(道)라는 개념이 엄청나게 고차원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포장하고 있다. 더 나가서 일본산 무도를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약간 비틀어서 포장하고 우리가 종주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금의 비판을 가하면 매국이니 친일이니 공격하면서 애국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우리는 깊은 성찰과 반성을 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무엇이 올바른 방향인지 깨닫고 직시하고 그리고 극복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는 우리의 것을 새롭게 창발(創發)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번 일본 무도교육의 필수화 과정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그 내면에 담겨진 아베정부의 교육정책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야 봐야 한다.

 

(이 기고는 2017년 한국체육사학회에 제출한 논문을 정리한 것입니다.)

 

※무예신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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