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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사 탐구] 석전(石戰)과 매질꾼(1)
기사입력: 2019/04/13 [17:0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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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 서울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연구원, 무예연구가 김영만     ©무예신문

어린애들의 석전, 그것이 조금 커서 소청년의 석전, 그것이 나중에 일류 매질꿑들의 편전(便戰)이 된다. 그것이 편전 장(場)의 문전 순서라고 할 수 있었다(김창석, 2003.12.24.).

 

그 중에는 남의 눈에 띄기 좋게 일부러 나막신을 신고 나온 용사도 있었다. 성내(城內) 매질꾼의 특장(特長)은 발길질 잘하는 것과 몽치가 짧은 것이고, 강대(江帶) 매질꾼의 特長은 흰 무명 붕챠에 두루마기 제쳐 입고 흰 버드나무 몽치를 더구나 서너 자씩이나 되는 긴 몽치를 가진 것이었다. 성내 매질꾼은 횡렬산개(橫列散開)로 단체적으로 몰아 들어오기가 일쑤였다. 강대 매질꾼은 미련하긴 해도 힘이 있었고 성내 매질꾼은 약하긴 하나 날쌔고 꾀가 많았다.…금지 당초에 평양 병정들을 내보냈다가 금지하러 간 병정들이 매질ㅅ군으로 변해버린 활계(滑稽)한 일까지 있었다. 서울에 거주하면서 편쌈에 유명한 매질꾼으로는 헌코, 방갓, 붕어(송천만), 보라족기 같이 주로 별명으로 불린 매질꾼 선수들 중에는 남의 눈에 띄기 좋게 일부러 나막신을 신기도 했다(윤백일, 1930.02.01.).

 

현재 택견이 발길질을 주로 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외국인들의 기록에서 보듯이 돈내기가 걸린 택견 경기는 주먹을 많이 쓰기도 하는 살벌한 종합격투기였다. 구한말 기개와 勇力으로 대원군에게 발탁된 壯士 이수영은 이여포, 이길동, 八壯士頭領, 운현궁맹호 등으로 불리웠는데 20대엔 편싸움 장사로 유명했다. 송천만, 갑천, 종집 등의 장사들과 함께 우편(校寺洞 자하꼴)에서 활약했는데 그가 입는 옷인 ‘월남긴 옷’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웠다. 그가 나타나면 편쌈이 싱겁게 끝날 정도로 힘이 셌다고 한다(윤백일, 1930.02.01.).

 

편쌈이 한참이던 정월 보름날이 되면 동서남(東西南)의 삼대문 밖의 사람들과 애오개(阿峴) 사람들이 두 패가 되어 몽둥이나 돌을 들고 맞서서 만리현(萬里峴)에서 싸움을 벌이는데 이것을 변전(邊戰, 편싸움)이라고 하며 쫓겨 달아나는 편이 지는 것이다. 만일 삼문 밖 사람이 이기면 경기지방에 풍년이 오고 애오개편이 이기면 여타의 지방에 풍년이 든다고 한다. 그런데 편쌈은 거의 전국적인 현상으로 사상자가 속출하여 감독관청에서 금령(禁令)을 내려도 쉽사리 고쳐지지 않았다.

 

편쌈의 매질꾼들은 전문 싸움꾼으로 특히 택견에 능했다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지금은 주로 발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발질 뿐 아니라 주먹도 많이 썼다. 힘도 세어서 송덕기의 스승이었던 임호는 장안 8장사 중의 한 명이었으며 용력으로 대원군에게 발탁된 8장사 두령 이수영과 차력대신 이범진의 괴력은 지면상 소개되지 않았지만 상상을 초월한 기록이 별건곤에 소개되어 있다(별건곤 제21호).

 

동아일보(1924.08.05.)에서도 유명한 편쌈꾼에 대해 인사동 사람으로 이호보, 문성문, 김수동, 사직골 사람으로 손개똥이, 서석길, 김만쇠, 윤수복, 우대 사람으로 태곰보, 최명길, 윤희영, 송천만, 왕십리 사람으로 강태진, 남문 밖 사람으로 박산홍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송천만은 별건곤 26호의 글에서도 보이는 인물로 같은 사람으로 보인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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