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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독식(勝者獨食)에 얼룩지는 합기도계
기사입력: 2018/12/17 [18:0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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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신문 최종표 발행인

요즘 무예계에는 삼미(三美-겸손, 검소, 겸양)가 없다.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 사이에는 존경심이나 겸손함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누가 먼저이고 누가 나중인지도 모르고 서로 싸우기 바쁘다. 선후를 모르고 견공처럼 짖어댄다. 특히 합기도계는 수십 개 단체 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얼마 전 합기도가 대한체육회 회원 단체로 가맹됐다. 합기도인들 입장에서는 합기도가 제도권으로 진입한 것이니 우선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합기도계의 잡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가맹된 합기도 단체가 타 단체 소속 관장들에게 우리 단체에 가맹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으니, 기존 단체를 탈퇴하고 자신의 단체에 등록할 것을 종용한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이와 더불어 차후 체육회에 가맹되어 있는 단체만 경찰청 무도가산점 단체로 인정되고 타 합기도단체들은 가산점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홍보한다는 것이다.


이에 일선 관장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수 십만 원씩이나 되는 교육비를 내고 지도자 연수를 받고 있다. 일선 합기도 관장들은 대한체육회와 경찰청이 제도권에 소속된 합기도단체의 ‘이권 챙기기’를 도와주는 꼴이라며 하소연 한다.


일선 관장들을 이용해 이윤을 추구하는 단체가 있는 한 도장 활성화는커녕 합기도계 단합은 요원할 것이다.


지난 수년 동안 체육회에 회원 단체가 되었던 우슈(쿵푸), 공수도, 택견 중 성공한 무예종목을 찾아보기 힘들다. 우슈만 보더라도 90년대 초반까지는 동네 구석구석 도장이 존재했다. 그러나 우슈가 엘리트 종목이 되면서 우슈의 신비스러움은 사라지고 도장들도 하나둘씩 문을 닫았다. 지금은 우슈 도장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들다. 공수도와 택견도 이와 사정이 다르지 않다.


체육회에 가맹되어 엘리트화 되면서 도장들이 잠시 호황을 누리는 듯 했지만 곧 된서리를 맞았다. 무예종목들이 엘리트체육으로 발전하는 것도 좋지만 ‘무예의 특성들이 사라진다’는 측면에서 한번 쯤 깊이 있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합기도 역시 통합을 외치는 관장들의 열망을 무시하는 단체장이 있는 한 합기도계는 영원히 암흑 속에 빠지고 말 것이다. 경기침체로 도장들이 문을 닫고 있는 요즘, 합기도계는 살아남는 방법을 처절히 모색해야 한다.


합기도계의 미래를 위해서는 제도권에 있는 단체가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거대 통합이라는 대의를 먼저 선택해야 한다. 대 통합을 뒤로 하고 혼자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모두가 자멸하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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