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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기도(合氣道)’ 명칭 변경이 시급하다
기사입력: 2017/08/16 [18:5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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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예신문 최종표 발행인
합기도는 태권도 다음으로 수련인구가 많은 무예이지만 그 미래는 어둡다.

그동안 합기도 통합 시도는 여러 번 있었다. 1978년도에 김우중 前 대우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처음 통합을 시도했고, 1985년에 전두환 前 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씨가 창립한 새마을합기도중앙연합회를 주축으로 한 재시도가 있었으나 이 역시 실패했다.

2008년에는 ‘대한체육회 인정단체’ 직위까지 획득했지만 몇몇 단체장들의 분열로 인정단체에서 퇴출됐다. 체육회 역사상 인정단체 퇴출이라는 불명예를 최초로 안은 종목이 됐다. 일부 이해관계자들의 이기심 때문에 합기도 통합이 날아가 버린 것이다.

체육회 퇴출 이후 지금의 사정은 어떤가. 일선 관장들은 합기도 통합이나 활성화를 위한 의지가 없어 보인다. 단체 간 갈등과 반목은 도를 넘고 있으며, 합기도가 한국의 무예인지 일본의 무도인지를 놓고 다투는 논쟁도 끊이질 않는다.

합기도계는 현재의 난관 타파를 위해 태권도의 발전과정을 살펴봐야 한다. 태권도는 당수도를 지도했던 청도관, 무덕관, 지도관, 창무관, 송무관 등 5대 문파가 통합하면서 만들어졌다. 1945년 이후 당수, 가라테, 권법 등으로 불리던 명칭도 최홍희(1918~2002)씨가 ‘태권도’로 명명하며 일원화했다.

일본 가라테는 17세기에 류큐왕국(현 오키나와) 무인들이 중국 영향을 받아 탄생시킨 맨손 무예였고, 초기에는 당수(唐手)라고 불렀으나, 중국 색채를 없애고자 불교의 공(空)사상을 가져와 명칭을 공수(空手)로 바꿨다. 여기에 검도나 유도에 쓰이는 도(道)자를 붙여 ‘공수도’가 됐으며,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종목으로까지 선정됐다. 일본 가라테에서 알 수 있듯이, 무예는 시작점보다 어디에서 정착하고 발전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합기도’라는 명칭을 지한재씨가 처음 사용했다며 한국의 전통무예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쉽게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없다. 일본은 1942년 ‘아이키도(合氣道)’를 전통무예로 법적 등록시키고 체계화했다. 합기도는 우리나라에 해방 이후 ‘대동류유술’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왔으며, 그 명칭이 사용된 시점은 1961년도였다는 게 대다수 합기도인의 견해다.

지금도 합기도계는 혼란과 갈등을 겪고 있다. 합기도인들도 태권도의 성장사를 배워야 한다. 태권도인들이 ‘태권도’라는 명칭으로 새 역사를 세웠듯, 대한체육회 가맹에만 얽매이지 말고 하루 속히 통합하여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합기도단체장들은 사심을 비우고 대의를 위해 통합해야 한다. 시대적 소명을 인식하고 ‘합기도’란 명칭을 내려놓는 결단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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