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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劍)과 도(刀)’의 상징적 의미
기사입력: 2015/01/22 [16:2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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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묵 논설위원/본국검예 저자 © 무예신문

‘劍(검)’은 ‘僉 +刂’이다. 상고의 제정일치 시대의 제사장 왕검의 상징이다. ‘僉(모두첨)’은 ‘尖(뾰죽할첨)’이다. 같은 ‘첨’의 음가를 가지고 있다. ‘僉 + 尖’은 ‘劍’의 상징과 상통한다. 즉 ‘刂’는 칼날이고 ‘尖’은 칼끝이다. ‘僉(모두첨)’의 의미는 많은 사람들 중에 특출 나게 뛰어난 사람이다. 취고의 수장을 나타낸다.

‘僉’자형이 들어간 글자 ‘劍, 檢, 儉’은 이러한 상징들이 들어있어 오늘날도 생사여탈의 권위를 가진 곳에만 쓰이고 그 직위 또한 높다. 여기서 글자 보다 중요한 것은 ‘검’이란 소리에 있다. 검은 곰을 뜻하는 한민족의 고어다. 곰의 고어는 고마, 또는 가마이다. ‘고맙습니다’와 ‘감사합니다’는 한민족이 곰신을 숭배하고 찬양하던 말들이 우리의 인사말로 계승된 것인데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사용하고 있다.

머리위에 있는 ‘가마’는 신이 머무는 장소다. 또한 곰솥이라 하여 옛날식 검은 무쇠 솥을 가마라 하였다. 솥의 모습이 웅크리고 앉아있는 곰의 모습과 닮아 가마솥이라 한 것이다.

옛 선조들의 신성한 물건이나 권위를 가진 사람에게는 ‘곰’의 소리를 붙여 불렀다. ‘곰’의 음가는 ‘검’과 ‘금’과 대리 교차한다. 임금을 ‘壬儉’이라 썼다. 임금이 임검이다. 임검이 가지고 있는 검을 왕검(王劍)이라 한 것이다. 왕검(王儉)과 임검(壬儉)은 같은 개념이다.
 
‘검’은 어둠이다. 신은 어둠의 존재다. 검은 곰이다. 즉 어둠과 여성을 상징하고 백호는 빛과 낮으로 남성을 상징한다. 모계시대 어미의 품은 밤의 두려움을 물리치는 안식처였다. 어둠속에서 반짝이는 별적 존재가 어미였던 것이다. 검은 이러한 모계시대의 상징을 간직하고 있다. 검은 신성을 간직한 신물로써 도가에서 귀신을 물리치는 도구로 사용하는 이유다. 
 
안타까운 것은 왕릉에서 발굴되는 양날의 ‘검’을 사학계는 외날의 ‘도’라 하고, 검의 자루가 둥근 모습을 취하여 ‘환두대도’라 규정했다. 왕이 소지한 검은 왕검이다. 만일 충남 공주의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검을 ‘무령왕검’이라 부르면 왕검의 상징으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단군왕검의 역사와 상징이 연결된다. 그러나 사학계에서는 왕검을 대도라 하여 소중한 한민족의 상징적 개념을 잃어버렸다.
 
‘刀(도)’의 개념도 매우 철학적 상징을 가진다. ‘도’의 음가에서 중요한 한자가 ‘道’자다. 首(머리수)에 辶(천천히 걸을 착)이다. 首는 오늘날 메시아와 같다. 갑골문의 首자는 새의 머리 나타낸다. 한민족은 새를 하늘의 대리인으로 숭상한 민족이다. 새는 또한 태양을 상징한다. 辶(착)은 앞서 걷는 선지자다. 辵(착)은 지도자의 뒤를 따르는 무리들이 도열하여 행열하는 모습을 옆에서 본 모습이다. 군사들이 발을 맞춰 걷는 모습을 ‘착착 걷는다’고 말하는 것이 辵(착)자의 음가와 상형성에 내포되어 있다. 道는 해가 어둠을 뚫고 아침에 떠올라 세상을 밝게 비추듯이 밝음은 항상 드러나고 돌아오는 것을 뜻한다. 道는 이처럼 어둠을 몰아내는 빛이며 희망이다. 항시 어둠은 다시 빛으로 돌아오는 것이 순리라는 것이 동양철학의 상징적 확장으로 道가 형이상학적으로 발전된 것이다. 道의 철학적 개념이 무도에 흡착된 것이다.

우리의 언어는 부부, 매매처럼 음양결합어다. 마찬가지로 劍(검)과 刀(도)는 어둠과 빛이다. 각각 음양을 뜻한다. 특히 劍자에는 刀보다 더 큰 상징을 가지고 있다. 劍자에 이미 刂자가 붙어있다. 刀와 人의 갑골문은 구별하기 힘들다. 두 글자는 북두칠성의 상징을 가졌기 때문에 刂는 밤하늘 28숙 별의 상징이 들어있다. 그래서 사인검에 별자리를 새겨 넣어 어둠을 물리치는 도구로서 사용한 것이다. 속오례집을 보면 조선시대에서도 검으로 제례를 드렸던 여러 기록들이 있다. 劍의 자형은 음양이 하나로 결합됐다. 신화적으로 보면 모계신화와 부계신화가 결합된 것이다. 모계의 웅녀와 부계의 환웅이 결합된 단군은 왕검의 칭호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석검이나 청동검을 보면 모두 劍의 모양을 닮은 것도 이러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위 내용은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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