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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환 전라남도태권도협회 회장 “통합 앞둔 전남·광주, 지역 태권도 발전 위한 새로운 전환점”

조준우 기자 | 기사입력 2026/09/15 [13:15]

박경환 전라남도태권도협회 회장 “통합 앞둔 전남·광주, 지역 태권도 발전 위한 새로운 전환점”

조준우 기자 | 입력 : 2026/09/15 [13:15]

▲ 박경환 전라남도태권도협회 회장  © 무예신문


전라남도태권도협회 박경환 회장은 회원들과의 끈끈한 유대를 바탕으로 전국대회 유치는 물론 시·군 협회와의 상생 등 내실 있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사람 중심의 운영 철학과 현장 중심의 리더십이 전남태권도협회의 경쟁력이다. 통합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앞둔 박 회장을 만나 전남태권도의 성과와 미래를 들어봤다.

 

■ 올해 주요 성과 및 남은 사업.

⇒ 2026년 전라남도태권도협회가 거둔 성과로는 먼저 ‘제34회 전라남도협회장기 태권도대회’와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전남대표 최종 선발전’의 성공적 개최를 꼽을 수 있다. 7월 4일 전남 장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1,393명의 선수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넓은 지리적 분포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22개 시·군이 협회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치는 자리였다. 아울러 전국 단위 대회도 다수 개최했다.

 

3월 5일부터 12일간 순천에서 전국 최초로 ‘전국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치러낸 데 이어, 4월에는 광양시에서 ‘제20회 한국실업태권도연맹회장기 전국태권도대회’, 7월에는 구례에서 ‘제24회 한국여성연맹회장기 전국태권도대회’를 개최했다. 이어 8월 29일부터 3일간 해남에서 ‘제3회 전국태권도시범공연페스티벌’, 8월 31일부터 8일간은 구례에서 ‘대통령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가 열렸다.

 

올해 거둔 큰 성과 중 하나는 ‘2027 세계태권도한마당’ 순천 유치이다. 전라남도태권도협회 창립 이래 세계태권도한마당이 전남에서 열리게 된 건 처음이다. 협회 행정력과 리더의 추진력, 구성원들의 노력이 만들어 낸 쾌거이다.

협회는 9월 ‘전남생활체육대축전’과 10월 ‘전라남도교육감기 태권도대회’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러낸다는 계획이다.

 

■ 협회 운영에서 중점을 두는 사항들.

⇒ 전라남도는 수도권이나 대도시와 비교하면 체육 인프라가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상당수 시·군이 인구 소멸 위기 지역이다.

 

협회는 이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전국 단위 태권도대회 유치’라는 활로를 개척했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참가자들이 “가족과 다시 오고 싶다”는 소문을 내면서, 태권도대회는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전남을 다시 찾게 만드는 ‘관계 인구’의 통로가 됐다.

 

대회 기간 동안 지역의 숙박·음식업소가 활기를 띠고 지역 곳곳에 소비가 발생한다. 태권도가 지역경제의 혈맥을 돌게 하고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또 하나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시·군 협회와의 상생이다. “시·군협회가 존재하기에 전남협회가 존재한다”​는 원칙 아래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군 협회에 대한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재정이 열악한 시·군 협회에 일정액의 지원금을 지급한 데 이어 올해도 최근 이사회를 열어 추가 지원금을 의결했다.

 

▲ 박경환 전라남도태권도협회 회장  © 무예신문


■ 전남태권도협회의 장점은.

⇒ 우리 협회만의 장점은 ‘사람 냄새 나는 정(情)’이 많다는 점이다. 전남협회는 행사가 열릴 때마다 모든 임원과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고, 하룻밤을 그 지역에서 머물며 지역 경제에 보탬을 주고 있다.

 

화려한 프로젝트나 거창한 이벤트 성과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넘쳐나는 따뜻한 정(情)이야말로 협회가 가장 내세우고 싶은 독보적인 장점이다.

 

■ 태권도인들에게 하고 싶은 제언.

⇒ 전남태권도협회는 현재 광주태권도협회와의 통합이라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행정적 통합에 이어 종목 단체 통합까지 눈앞에 둔 상태다.

 

통합을 통해 조직이 커지고 재정이 확충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마음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인구 감소로 소멸해 가는 지역 현실을 생각할 때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지방에 젊은 인구 유입이 늘어나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과 국가적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우리는 태권도가 삶의 전부인 사람들이다. 흰 도복과 허리에 찬 띠가 지니는 자랑스러운 가치와 무예인의 기상을 잊어서는 안된다.

 

전남의 태권도 관장과 사범, 지도자 여러분께 당부드리고 싶다. 부디 용기를 잃지 말고 태권도의 위상과 명맥을 당당하게 이어가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저 역시 언제나 협회 발전을 위해 한뜻으로 힘을 모아주신 태권도인 여러분의 성원과 노고를 결코 잊지 않겠다.

 

■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태권도는 단순한 무예나 스포츠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중한 문화자산이자 미래 성장동력이다. 태권도 현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고 싶다.

 

최근 K-콘텐츠와 K-컬처를 비롯한 대한민국 문화·체육산업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 태권도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권도는 이미 세계 각국에서 수련되며 올림픽 스포츠를 넘어 한국의 정신과 문화, 예의와 절제를 전하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태권도의 미래는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국가대표 선수 몇 명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역 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지도자와 땀 흘리는 선수, 수많은 수련생이 대한민국 태권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태권도를 체육 종목이 아니라 문화·교육·관광이 결합 된 미래 산업으로 바라보는 시각 전환이 필요하다. 일선 도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지도자 교육의 질 제고, 우수 선수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정부와 체육계, 태권도계가 함께 논의해야 한다.

 

대한태권도협회가 추진 중인 지도자 경진대회 등의 사업에 대해서도 기대가 크다. 이러한 사업들이 현장 지도자들의 역량을 높이고 새로운 지도 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태권도는 이미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의 자산이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자산을 잘 가꾸고, 다음 세대에 더 큰 가치로 물려주는 것이다. 세계가 태권도를 배우는 나라에서, 태권도를 통해 대한민국을 이해하는 나라로 가꿔 가는것이 대한민국 태권도의 지향점이다.

 

더 많은 관심과 재정적 지원, 현장에 대한 이해가 더해진다면 대한민국 태권도는 지금보다 훨씬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태권도가 대한민국의 자랑을 넘어 세계인의 스포츠이자 문화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Profile

-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 전라남도체육회 이사

- 제18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부 감독

조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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