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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장 “K컬처의 마지막 퍼즐은 K무예, 세계 중심에 설 수 있다”

조준우 기자 | 기사입력 2026/09/15 [11:14]

이시종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장 “K컬처의 마지막 퍼즐은 K무예, 세계 중심에 설 수 있다”

조준우 기자 | 입력 : 2026/09/15 [11:14]

▲ 이시종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장·前 충청북도 지사     ©무예신문

 

우리나라 무예계를 논하면서 빼 놓을 수 없는 거목이 있다. 바로 이시종 前 충청북도 지사이다. 공직에서는 물러났지만 대한민국 무예에 대한 애정은 식지 않았다. 전통무예진흥법의 태동과 정착의 최고 공로자이면서, 일선에서 국내외 무예계를 이끌었던 장본인이다.

이런 이시종 전 지사와 세계무예마스터십, 전통무예진흥법, 무예 산업과 활성화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전히 대한민국 무예의 활성화와 세계화에 대한 고민을 놓치 않는 이 전 지사가 강조하는 무예 발전이 무엇이지 지상(紙上)을 통해 전한다.

 

▲ 근황이 궁금하다

⇒ 공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여전히 지역과 국가 발전, 무예의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지내고 있다. 충청북도와 충주가 오랫동안 추진한 세계무예사업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관심 있게 고민하고 있다.

 

무예는 공직에 있을 때부터 체육 종목으로만 생각하지 않았다. 각 국의 역사와 철학, 공동체의 삶이 축적된 문화자산이다. 우리나라 역시 택견을 비롯해 다양한 전통무예 자원을 가지고 있다. 무예를 어떻게 보존하고 현대적으로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 세계무예마스터십(WMC) 소회.

⇒ 세계무예마스터십은 무예 올림픽 개념으로 출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올림픽이라는 용어를 쓰면 안 된다고 해서 명칭을 세계무예마스터십으로 바꿨다.

 

올림픽에 들어가지 못한 무예 스포츠를 모아서 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이 세계 무예의 종주국이 된다는 의미가 있다. WMC는 우리나라 무예를 세계화시키는 플랫폼 역할도 했다.

 

▲ 세계 무예 산업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 세계 스포츠산업 규모는 1,500조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무예산업 역시 552조 원에 달한다는 통계가 제시되고 있다. 무예는 스포츠에만 머무는 분야가 아니다. 역사와 문화, 관광, 교육, 콘텐츠와 결합할 수 있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우리가 헤게모니를 쥔다면 우리 무예 산업이 국가적으로 큰 경제 성과를 올릴 수 있다. 아울러 각국 무예 본부를 국내에 유치하는 결과도 얻을 수 있다. K컬처의 마지막 장르는 K무예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 효과를 확실하게 거두려면 지금부터 우리 무예에 대한 투자와 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

 

▲ 전통무예진흥법을 제정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실효성을 체감하기 어렵다.

⇒ 법을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수단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 전통무예진흥법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국가가 전통무예를 하나의 정책영역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법이 현장에서 작동하려면 조직과 예산, 사업, 인력,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분담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 무예를 체육의 일부로만 바라보면 정책의 범위가 좁아진다. 무예에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역사·문화·교육·관광·콘텐츠·국제교류 등의 가치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 범정부적 접근이 부족했던 것도 한 원인이다. 법률과 현장 사이를 연결할 수 있는 정책 추진 체계가 구축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 전통무예진흥법이 현장에서 유효하게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 선언적인 진흥에서 벗어나 실행 중심의 제도로 발전해야 한다. 국가 차원의 중장기 전통무예진흥 기본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안정적인 예산과 전담 추진체계를 갖춰야 한다.

 

전통무예 종목과 단체에 대한 조사와 기록, 전승자 및 지도자 육성, 교육 프로그램 개발, 연구와 아카이브 구축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젊은 세대다. 전통이기 때문에 다음 세대가 무예를 계승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학교 교육, 생활체육, 디지털 콘텐츠, 관광, 공연, 게임, e스포츠 등 새로운 문화와 연결해야 한다. 시대에 맞게 전승할 수 있어야 전통이 살아 남는다.

 

▲ 이시종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장·前 충청북도 지사  © 무예신문


▲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와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 등 충주를 기반으로 국제적인 무예 인프라가 구축됐다. 국제기구와 기관이 활성화되기 위해서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 그동안 충북과 충주가 중심이 되어 세계무술연맹(WoMAU),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ICM) 등으로 이어지는 국제무예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관들이 각각의 사업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서로 연결되는 것이다.

 

세계무술연맹이 전통무예의 보존과 문화적 가치를 계승하고,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가 국제적인 무예스포츠 네트워크와 대회·교류의 플랫폼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국제무예센터는 유네스코의 가치에 맞게 청소년, 교육, 연구, 무예의 사회적 가치와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 여기에 대학과 연구기관, 국제무예단체, 각국 정부 및 도시가 참여하는 국제적인 협력체계를 확대해야 한다.

 

세계 각국의 전통무예 자료를 조사·수집하고 이를 디지털화하여 충주가 세계 무예정보와 연구의 중심지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 대회를 개최하는 도시를 넘어 세계의 무예 지식과 사람이 모이는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

 

▲ 세계무술축제와 세계무예마스터십을 비롯해 우리나라 무예 발전과 국제화에 기여해 왔다. 무예계를 위해 맡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 무예사업은 결국 다음 세대가 이어가야 한다.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그동안의 경험과 국내외 네트워크를 후배들에게 전달할 것이다.

 

한국 무예가 세계와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다. 무예계가 종목과 단체의 이해관계를 넘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무예계와 정부, 지방자치단체, 국제기구를 연결하고 후배 세대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이제는 내가 앞에 서기보다 새로운 세대가 앞에 설 수 있도록 뒤에서 돕는 역할도 중요하다.

 

▲ 무예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 무예의 주인은 결국 무예인이다. 법과 제도,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예를 수련하고 가르치며 다음 세대에 전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무예의 미래도 없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의 무예를 지켜온 무예인 여러분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한국 무예가 존재하는 것이다. 다만 앞으로는 무예계도 조금 더 넓은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종목과 단체의 벽을 넘어 서로 인정하고 협력해야 한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과학과 기술, 교육과 문화, 관광과 산업 등 새로운 분야와 적극적으로 만날 필요가 있다. 청소년과 젊은 세대가 무예를 배우고 즐기며 자신의 문화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예의 경쟁 상대는 다른 무예가 아니다. 무예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서로 힘을 합쳐 무예의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고 세계와 공유한다면 대한민국은 충분히 세계 무예 발전을 이끄는 중심국가가 될 수 있다.

 

Profile

- 17, 18대 국회의원

- 33~35대 충청북도 지사

-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위원장

-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 이사장

조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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