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치러지는 민선 3기 지방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는 출마 예정자들의 윤곽과 경쟁 구도가 속속 언급되고 있다. 아직 선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지만, 체육계 안팎에서는 누가 출마할지, 어느 후보가 유리한지, 어떤 조직을 갖추고 있는지를 놓고 벌써부터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금 체육계가 정작 주목해야 할 핵심은 누가 출마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지방체육을 이끌 자격을 갖추었는가이다.
민선 체육회장 제도가 도입된 것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체육회장을 맡던 구조에서 벗어나 체육의 정치적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체육인이 직접 회장을 선택하도록 한 만큼 선거가 정치권과의 인맥이나 개인적인 친분, 조직력의 대결로 변질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체육 정책과 비전보다 세 대결과 표 계산이 앞서는 모양새다. 정작 후보가 지역 체육의 현실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체육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과 책임감을 가졌는지는 뒷전으로 밀리기 쉽다.
이제 지방체육회장 선거의 패러다임은 달라져야 한다. 선거에서 이기는 사람이 아니라, 체육행정을 책임질 수 있는 인물이 선택받아야 한다. 자격 있는 지방체육회장이 갖추어야 할 기준은 명확하다. 엘리트 선수들의 훈련 환경과 지도자의 처우, 종목단체와 생활체육 현장의 목소리를 포괄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는 특정 세력의 편에 서지 않고 원칙에 따라 통합을 끌어낼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또한, 지방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는 현실은 인정하되, 지원에 종속이 되어서는 안 된다 협력할 사안에는 적극적으로 협력하되 체육의 독립성과 권익이 훼손될 때는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공성이다. 지방체육회장은 자신을 지지한 집단만의 대표가 아니다. 특정 종목이나 특정 단체만을 위한 회장도 아니다. 공공 예산과 체육행정을 관장하는 자리인 만큼,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체육인까지 아우르는 포용력과 지지세력 앞에서도 원칙을 지키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이번 선거에서 체육인들이 검증해야 할 요소는 화려한 경력이나 세력이 아니다. 체육 발전에 어떤 일을 해왔는지, 체육 정책을 어떻게 이끌어 가겠다는 것인지, 그리고 그 약속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를 냉정하게 검증해야 한다.
선거의 본질적인 질문은 누가 당선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인물이 체육회장이 되어야 하는가'여야 한다. 세력에 휩쓸리지 않고 냉정한 검증 기준을 바로 세우는 것, 그것이 민선 3기 지방체육회장 선거를 바로 세우는 출발점이다.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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