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예산을 올해보다 2.7배 가까이 늘린다. 새 체육시설을 짓기보다 국민이 이미 이용하고 있는 노후 시설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7년도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지원 사업 예산안을 2,558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953억원보다 1,605억원(168.4%) 늘어난 규모로, 올해 예산의 약 2.7배에 해당한다.
전국 공공체육시설 1만753곳 가운데 10년 이상 된 노후 시설은 약 70%에 달한다. 시설 개보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3년 381건이었던 개보수 수요는 2025년 484건으로 늘었다.
문체부는 누적된 노후 시설 정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7년 공공체육시설 개보수를 안전 강화와 기후변화 대응, 이용 편의 및 시설 활용도 제고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
긴급 개보수가 필요한 체육시설에 대한 국비 지원율은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한다. 재정 여건이 어려운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을 낮춰 안전 개선이 시급한 시설을 신속하게 정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폭염에 취약한 인조잔디 축구장에는 스프링클러 등 온도 저감장치 설치도 지원한다. 유·청소년 선수와 지역 주민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국비 지원율은 사업 유형에 따라 10년이 경과한 노후시설 30%, 긴급안전 분야 70%(2026년까지 50%), 장애인 편의시설 70%로 운영되고 있다.
폭염과 갑작스러운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로 야외 체육시설 이용이 제한되는 문제에도 대응한다. 테니스장과 농구장, 풋살장 등 실외 체육시설에 지붕형 막구조물을 설치하는 사업을 지원해 날씨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새로운 체육시설을 건립하지 않고 기존 시설에 지붕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시설 이용 가능 시간을 늘리고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야외 공간을 사계절 활용할 수 있는 전천후 체육공간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경기장을 찾는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 개선도 추진한다. 프로야구 1,200만 관중, 프로축구 300만 관중 시대에 맞춰 경기장 관람석과 화장실 등을 개선하고 여성화장실과 가족 맞춤형 공간 등을 확충한다. 노후 방송설비 교체도 지원한다.
전국 월드컵경기장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도 포함됐다. 축구 경기가 열릴 때만 이용되는 시설에서 벗어나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은 물론 대형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지역의 복합문화체육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시설 성능과 이용 환경 개선을 지원한다.
2027년도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지원 사업은 올해 9월부터 10월까지 공모한다.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12월쯤 최종 지원 대상이 결정될 예정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민 건강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시각으로 공공체육시설 투자를 과감히 확대했다”며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국가의 역할을 강화하고, 국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관련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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