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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숙 시인 ‘사하라의 일출’

강민숙 시인 | 기사입력 2026/09/02 [11:03]

강민숙 시인 ‘사하라의 일출’

강민숙 시인 | 입력 : 2026/09/02 [11:03]

▲ 무예신문

 

사하라의 일출

 

사하라 사막에 드는 일은 아마 수만 년 전부터 낙타 걸음으로 건너야 하는 일인지도 몰라. 호모사피엔스가 되어 원시의 별들을 만나보는 그런 일인지도 모르지. 가슴으로 뚝뚝 떨어지는 별들의 숲을 하나씩 지워가며 사하라의 일출은 그렇게 오고 있었어. 모래바람으로 언덕을 쌓고 허물며 출렁이면서 오고 있었어.

 

사막에서 낙타를 보면서 어느 철학자의 말이 생각났지. 낙타가 공손히 무릎 꿇고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며 왜 순종이 아름답고 슬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몰라.

 

눈 감고 두 손 모은 채 기다리는 일출은 천지창조의 떨림이었어. 그 황금빛 불덩이가 내 가슴을 뜨겁게 달구면서 떠올라 나도 모르게 너의 이름을 불렀어. 너도 내 옆에서 함께 본 거지.

 

 

강민숙 시인

전북 부안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박사학위. 1992년 등단, 아동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수상.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둥지는 없다」, 「채석강을 읽다」, 「녹두꽃은 지지 않는다」 외 10여 권의 저서.

 

전 「동강문학」 발행인 겸 주간, 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 대표. 부안군 동학농민혁명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부안군 지역 경제발전 특별위원회 위원, 한국작가회 이사,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변인, 아이클라 문예창작원.

강민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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