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는 알고 있다
둘러보아도 청보리 한 주먹 뿌릴 곳 없는 오뉴월 황토밭에 주저앉아 땅을 치는 농부를 본다 핏발 선 눈망울 차마 바라볼 수가 없어 우리 봉준이가 퍽퍽 울고 있다 집으로 달려가 괭이자루 뽑아 내 시뻘건 장작불 속에 던져 넣고 창을 들었다 가자, 저 탐관의 무리들 목을 뽑아 이 황토밭에 피 뿌리고 말리라 그들은 더 이상 우리가 아니다 치마폭 찢어내어 높이 치켜든 보국안민의 깃발들 횃불이 되고 강물이 되어 이 산하 이 강토 휩쓸고야 말리라 무릎이야 꺾을 수 있으나 결단코 무릎은 꿇지 않으리라 두 눈 부릅뜨고 내 파랑새 울음을 울리라
강민숙 시인 전북 부안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박사학위. 1992년 등단, 아동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수상.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둥지는 없다」, 「채석강을 읽다」, 「녹두꽃은 지지 않는다」 외 10여 권의 저서. 전 「동강문학」 발행인 겸 주간, 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 대표. 부안군 동학농민혁명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부안군 지역 경제발전 특별위원회 위원, 한국작가회 이사,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변인, 아이클라 문예창작원.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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