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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숙 시인 ‘낙타의 눈물’

강민숙 시인 | 기사입력 2026/02/11 [10:08]

강민숙 시인 ‘낙타의 눈물’

강민숙 시인 | 입력 : 2026/02/11 [10:08]

▲ 무예신문

 

- 몽골에서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고비 사막으로 길 떠나는

낙타의 눈망울을 보아라

깊은 눈동자가 무얼 말하는지

고삐는 함부로 내어 줄 일이 아니라고 

모래바람이 일렁인다

 

50℃ 오르내리는 열사의 

고비 사막에서 

물 한 모금 들이켜지 못하고

사흘 밤 낮, 산고(産苦) 겪으며

낙타가 고개 들어 하늘 보며 운다

 

젖을 물려야

생명이 되는 절체절명의 순간

어미가 걸어 온 길 

새끼에게 걸어가라고

푸른 히닥 걸어주며 울고 있다

 

거친 모래 바람이 부르는 노래  

마두금 소리 들으며

 

어미 낙타가 눈물 흘리고 있다

밤 하늘 별들 보며

나처럼 그렁그렁 울고 또 운다 

 

※히닥: 몽골에서 부족의 평화와 조상을 기린다는 의미를 담은 푸른 천.

※마두금: 몽골의 민속 현악기.

 

 

강민숙 시인

전북 부안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박사학위. 1992년 등단, 아동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수상.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둥지는 없다」, 「채석강을 읽다」, 「녹두꽃은 지지 않는다」 외 10여 권의 저서.

전 「동강문학」 발행인 겸 주간, 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 대표. 부안군 동학농민혁명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부안군 지역 경제발전 특별위원회 위원, 한국작가회 이사,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변인, 아이클라 문예창작원.

강민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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