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강민숙 시인 ‘청자 가마터’

강민숙 시인 | 기사입력 2025/11/19 [12:23]

강민숙 시인 ‘청자 가마터’

강민숙 시인 | 입력 : 2025/11/19 [12:23]

▲ 무예신문

 

청자 가마터

 

푸른빛이었나

아니, 녹색이었나

다시 돌아보니, 연푸른빛이었다

나라는 기울어 가고

마음 둘 곳 없는 도공들 

유천리에 모여 물레를 돌리고 있다

물에 가라앉은 흙의 분말들

맨발로 짓이겨

틀 위에 얹어 놓고 도자를 빚는다

음각, 양각, 상감을 더해

연꽃, 국화, 구름의 문양에

파초 잎 타고 앉은 두꺼비까지

유약을 고르게 발라 

접시와 술병, 연적과 매병을 굽는다

비취색의 하늘빛 올려다보며 

가마에 장작불 지피고 있다

하루, 이틀, 사흘 낮 밤 뜬 눈으로 지키고 앉아

눈빛보다 맑은 영혼으로 

고려의 청자를 빚고 있다

천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빛

상감을 굽고 있다.

깨어져 흩어진 파편들

깊이 들여다보면

백옥 같은 도공의 숨결을 들을 수 있다. 

 

 

강민숙 시인

전북 부안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박사학위. 1992년 등단, 아동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수상.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둥지는 없다」, 「채석강을 읽다」, 「녹두꽃은 지지 않는다」 외 10여 권의 저서.

 

전 「동강문학」 발행인 겸 주간, 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 대표. 부안군 동학농민혁명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부안군 지역 경제발전 특별위원회 위원, 한국작가회 이사,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변인, 아이클라 문예창작원.

강민숙 시인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