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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윤웅석 신임 원장에게, 국기원은 이런 곳이어야 한다

정재규 태권도9단 | 기사입력 2025/11/09 [19:38]

[기고] 윤웅석 신임 원장에게, 국기원은 이런 곳이어야 한다

정재규 태권도9단 | 입력 : 2025/11/09 [19:38]

▲ 정재규 태권도 9단, 해외사범 경력 23년, 대통령 경호실 특별보좌관     (무예신문)

11월 6일, 국기원장 이·취임식이 있었다. 축하해 주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갔다. 행사는 윤웅석 원장답게 소탈하고 간소하게 치러졌다. 기왕 축하와 격려를 하는 마당에 몇 가지 첨언을 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태권도계와 국기원은 정치인 출신들에게 이용당하는 사례가 많았다. 실제로 정치인들이 태권도와 국기원에 준 도움은 별로 없다. 유념해 주었으면 하는 대목이다.

 

국기원은 명실상부한 세계태권도본부이다. 세계태권도본부는 우리끼리 인정하는 기구여서는 안 된다. 세계인들이 신뢰하는 공공기관이 되어야 한다. 일례로 바티칸 교황청은 세계에 있는 성당 어디든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산간 벽촌이건 어촌마을이건 교황청의 훈령대로 따른다.

 

과연 우리 국기원의 규칙을 제대로 따르는 국가가 몇 나라인지 궁금하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도 유급자 띠 하나도 통일시킬 수 없다면 곤란하다.

 

세계태권도연맹 가맹국이 210여 개국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연맹 현황이다. 결론적으로 우리 국기원 스스로 지부를 확실하게 만들어야 한다. 국기원의 규정과 지도를 일사불란하게 수용하는 국제적인 조직이 필요하다.

 

우리는 1단이나 9단이나 똑같은 검은 띠를 착용한다. 누가 1단인지, 누가 9단인지 구분이 안 된다. 1단에서 3단까지의 호칭도 모호하다. 사범 호칭은 몇 단부터인지, 관장은 몇 단부터인지 정해진 바가 없어 보인다. 이러한 것들도 국기에서 규약을 정해 세계 회원국에 지도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국기원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회 역시 미국, 중국 등 강대국들이 자체 단증을 발급하려고 할 때 이를 제지하고 우리 규정에 맞는 단증을 발급하도록 해야 한다. 태극장(1~8장)은 품띠(어린이용)에게 돌려주고 성인 유급자 품새는 발기술이 많이 들어가고 앞서기 자세를 뺀 그야말로 세계에 내놓아도 흠 잡히지 않는 품새로 재정비하는 게 좋겠다.

 

세계태권도연맹은 경기단체에 가깝다. 국기원은 얘기가 다르다. 발레나 기계체조 같은 태권도가 아닌 일격필살의 무예 태권도를 지향해야 한다.

 

윤웅석 신임 원장은 심성이 착하고, 덕망을 갖춘 사람이다. 국기원을 이용할 사람이 결코 아니다. 그렇기에 이런 충언을 하는 것이다. 윤 원장은 경험이 풍부하다. 잘 해나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국기원을 현상 유지에 머무르게 해서는 안 된다. 재임 기간에 모든 것을 이루려고 하지 말고 재도약을 위한 기초 작업을 탄탄히 해 준다면 태권도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명무실한 9단회를 원장 직속 기구로 편성해야 한다. 평생 태권도에 헌신한 그들의 노하우를 십분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분과별로 연구와 보완에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출발점에 선 윤웅석 국기원 호의 건승을 바란다. 태권도와 국기원의 창대한 미래는 윤 원장의 두 어깨와 소통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

 

※무예신문에 실린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재규 태권도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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