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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숙 시인 ‘게이랑에르 피오르드’

강민숙 시인 | 기사입력 2025/09/17 [14:25]

강민숙 시인 ‘게이랑에르 피오르드’

강민숙 시인 | 입력 : 2025/09/17 [14:25]

▲ 무예신문

 

게이랑에르 피오르드

-노르웨이에서

 

물이 얼어야 

얼음이 된다는 것이 아니었네

눈이 내려 쌓이고 쌓여

그 무게의 두께,

만년의 깊이로 깊어지면

얼음이 된 다는 것을 

게이랑에드에서 알게 되었네

그 만년의 얼음이 

다시 녹고 녹아 만들어졌다는 

피오르드 협곡

슬금슬금 거슬러 오르다 보면 

아득한 시간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푸른 별빛이 내려와 

소곤대는 이야기 소리도 들린다

출렁이며 흘러가는

때 묻지 않은 저 빙하의 숨결

내 귀를 대고 들어보면 

시간이 물처럼 얼었다 녹는

이 불가역의 자리, 

내 어린 시절 

눈사람 뭉치던 내가 보인다.

 

 

강민숙 시인

전북 부안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박사학위. 1992년 등단, 아동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수상.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둥지는 없다」, 「채석강을 읽다」, 「녹두꽃은 지지 않는다」 외 10여 권의 저서.

전 「동강문학」 발행인 겸 주간, 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 대표. 부안군 동학농민혁명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부안군 지역 경제발전 특별위원회 위원, 한국작가회 이사,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변인, 아이클라 문예창작원. 

강민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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