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선 소감과 각오는. ⇒ 대한민국 전통스포츠인 택견을 관장하는 조직의 수장이 되어 가슴 벅차다. 한편으론 부담이 되기도 한다. 지난 1월 취임 이후 택견에 관한 생각과 고민을 하루도 놓은 적이 없다. 어떻게 하면 택견을 더 활성화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택견인들을 더 잘 살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이다. 새롭게 꾸려진 집행부와 임원, 위원장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택견과 택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대한택견회 현황은. ⇒ 택견은 대한민국 국가무형유산이자, 서울특별시 무형유산이다. 무예 종목 중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전통무예이다.
지난 2023년 6월에는 태권도 이후 대한민국 종목 최초로 세계 최대 행정 도시인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인구 2억 4천만 명) 올림픽위원회 가입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는 태권도 이후 우리나라 종주 스포츠, 무예 종목이 해외 올림픽위원회에 가입한 첫 사례이다.
택견은 대한민국 최대 스포츠대회인 전국체육대회,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정식종목이다. 대통령기,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등 최고 권위의 정부 명칭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 대한민국 올림픽위원회인 대한체육회에 일본 종주 스포츠 6종목(유도, 검도, 가라테, 게이트볼, 파크골프, 그라운드골프)이 정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일본 올림픽위원회는 고사하고 전 세계 올림픽위원회에 가입된 대한민국 종목은 태권도 단 하나뿐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비단 택견만의 시급한 현안이 아니다. 대한민국 스포츠 종목들이 처한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올림픽위원회에 종목이 가입되어 있다는 것은 해당 종목이 전 세계 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육성되고 있다는 것인데, 대한민국 외 다른 국가의 지원을 받는 대한민국 무예, 스포츠가 없는 것이다.
K-팝, K-드라마, K-무비, K-뷰티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K-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융성한 시대이다. 유독 K-무예, K-스포츠만 여전히 국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제도’이다.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K-무비 기생충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약 2조 원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지금의 기생충을 만든 건 ‘스크린 쿼터제’라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1966년부터 영화법 개정을 통해 한국 영화 의무 상영일을 두는 ‘스크린 쿼터제’가 시행되고 있었다. 세계적으로 K-무비가 흥행하는 지금도 여전히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을 통해 365일 중 73일을 한국 영화 의무 상영일로 두고 있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 스포츠 정책을 총괄하는 대한체육회는 어떠한가? 올림픽, 아시안게임 종목은 회원 가입부터 각종 지원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혜택을 받지만 전통무예, 생활체육종목을 보호하는 어떠한 정책과 지원도 찾아볼 수 없다. 2009년 시행된 전통무예진흥법은 15년 넘게 제대로 시행되지도 못하고 있다.
둘째는 ‘인식’이다. 여기저기서 K-스포츠를 육성한다고 발표하는데, 정작 내용을 들여다보면 K-스포츠 육성과는 거리가 멀다.
햄버거를 대한민국에서 팔면 햄버거가 K-푸드가 되는 것인가?, 대한민국에서 운영 중인 스시가게를 지원하면 그게 K-푸드 육성이 되는 것인가? 유독 K-스포츠, K-무예에 대한 인식에 많은 오류가 있다.
우리는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굳건하게 자리 잡은 대한민국 종주 스포츠 태권도가 무예 종목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미 대한민국 무예 종목들은 세계화할 수 있는 충분한 가치와 능력을 가지고 있다.
■ 택견을 비롯한 전통무예 활성화 대책. ⇒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택견을 비롯한 전통무예 지원 정책과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K-스포츠, K-무예 육성과 지원을 위해 전재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임오경 의원이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주고 있다. 이러한 관심과 지원에 부응하여 택견을 비롯한 전통무예 종목들이 마음을 모으고 하나 되어야 할 것이다.
2025년 대한민국의 시대 정신은 바로 ‘통합’ 이다. 정치 갈등, 이념 갈등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을 통합할 수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역시 정치이고, 정치인이다. 그런데 정치만큼이나 크게 갈라져 있는 것이 바로 무예계라고 할 수 있다. 무예계 역시 화합하고 통합하지 않는다면 지금 K-무예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귀한 손길마저 멀어져 버릴 것이다.
택견계가 화합하고 통합하게 만드는 것이 내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이고, 무예단체장들의 소명이다.
■ 향후 택견 발전 로드맵은. ⇒ 회장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한 것이 대한택견회에 소속되지 않은 결련택견협회, 한국택견협회 단체장을 만나는 일이었다. 곧 공식 발표가 있겠지만, 택견이 태권도의 바통을 이어받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무예,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화합할 것이다.
수십 년 동안 다르게 운영되었던 단체가 하나 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그동안 택견계에 있었던 일들을 반면교사 삼아 새로운 택견, 이제부터 진짜 하나 된 택견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내가 드러나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내게 허락된 임기 동안 어떻게 하면 택견을 더 부흥시킬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택견인들을 더 잘 살게 할 수 있을지 하는 고민과 실행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Profile - 차세대고속관광 대표이사 - 전국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 - 現 대한택견회 회장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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