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의 설립 이래 새로운 시대변화를 따르지 못하는 여러 가지 요인 중 행정 운영에 미숙한 부분을 지적할 수 있지만, 견제 기능을 상실한 일선 사범의 개인주의와 무사안일주의가 가장 크다고 본다.
1972년 태권도의 보급 발전을 위하여 설립하고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국기원은 사범들의 피와 땀으로 일구어낸 노력에 비하면 행정의 수준은 생각보다 큰 발전 없이 제자리걸음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으로 많은 태권도관계자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러한 책임은 실무행정의 최종 권한이 있는 국기원장의 무책임한 행정 운영과 관리 감독이 부족한 이사회의 역할 부족에 의한 소극적인 태도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제도개선의 변화를 싫어하는 일부 직원의 부동자세는 국기원 행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이에 대한 상근직 원장과 부원장이 개선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모른 척 산 넘어 불구경하고 있다면 더욱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라 할 것이다.
특히 국기원장의 자질은 정직과 신뢰를 구축하고 유능한 인재로서 구성원들과의 공감대도 중요하지만, 국기원 행정의 전반적인 업무 파악은 물론 책임감과 목표 달성을 위한 제도개선을 마련하고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실무책임형 지도자의 탄생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최근 10년 동안 국기원장의 행정 운영 실태를 보면 변화의 소신은 뒤로하고 일부 특정 세력에 흔들려 결국 사직서를 제출하는가 하면, 새로이 선출된 원장은 그 직에 있더라도 정치적인 목적에 휘말려 업무를 뒤로하고 휴직을 하는 등 현재에는 식물원장이라는 소문까지 들린다.
이러한 국기원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국내의 태권도 지도자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태권도 지도자들이 ‘국기원은 조금 시끄럽구나’하는 인식 외에는 모두가 깊이 있는 내용을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고 판단하기에 필자는 더욱 답답한 마음이다.
국기원의 교육을 책임지는 연수원장은 오랜 기간 공석에도 선임하지 못하고 교육의 질은 후퇴하고 있으며 위계질서를 확립하는 상벌위원회는 위원장이나 위원도 없이 무책임한 행정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또한, 국내 심사의 경우 징계 권한이 시도협회로 위임되어 국기원은 징계 관련 결정 권한도 없이 구경만 하는 현실 속에 해외 승단심사의 경우 0단에서 6단까지 6단계를 한 번에 승단할 수 있는 월 단 심사제도를 운영해도 국기원 이사회는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국기원이 겉으로는 세계태권도본부로서 기세가 당당하다 할지 몰라도 내부적으로는 직원에 대한 사무실 환경개선의 심각성으로 업무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일부 원로라고 하는 사람들은 국기원에 사무실을 차지하여 보금자리로 삼고 매월 일정 금액의 급여성 활동비를 받고 있으니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제 국기원은 태권도의 미래와 후배 사범들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변화 속에 혁신을 늦추어서는 절대 안 된다. 지금 국기원의 혁신이야말로 국기원이 살고 태권도가 살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국기원이 살고 태권도가 산다면 대한민국은 번영하고 국민은 함께 웃을 것이다.
많은 태권도관계자들이 비록 혁신의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혁신은 필요하기에 이겨내야 한다. 국기원의 혁신을 위해서는 명예 의존형 원장은 절대 안 된다. 실무 책임형으로 잘못된 부문을 도려낼 수 있는 혁신적인 인물로서 능력 있고 소신 있는 원장이 국기원에 꼭 필요하다.
전 세계 모든 일선 태권도 지도자는 국기원 미래 발전과 백년대계를 위해서라도 태권도 9단 원로부터 일선 태권도장 사범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국기원의 변화를 부르짖고 개혁에 동참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기를 맞이한 것이다.
오는 9월경에 실시하는 국기원장 선거에는 국기원의 전반적인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으며 날카로운 지적과 혁신적인 사고를 가진 참신한 후보가 필히 당선되어 책임과 올바른 행정으로 태권도의 밝고 희망찬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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