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를 꼽으라면 단연 ‘축구’이다. 공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나라 어린이도 진흙탕에서 공을 찬다. 제대로 된 볼이 없을 땐 그것과 비슷한 거로 대신하기도 할 정도다.
야구 역시 수많은 사람이 열광하는 스포츠 중 하나에 속한다. 그러나 야구는 여러 종류의 장비가 사람 숫자만큼 필요하기에 가난한 아이들에겐 축구와는 달리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야구를 하는 선수라면 누구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걸 희망한다. 우리나라 선수들 몇 명 역시 현재 미국에서 한창 유명세를 날리고 있다.
‘슈거’(Sugar)는 설탕이라는 뜻의 단어인데, 여기서 ‘슈거’는 영화 속 주인공의 별명이다. 주인공 미구엘 산토스는 홀어머니와 여동생, 남동생과 산다. 그는 고등학교를 중퇴한 스무 살의 도미니카공화국 청년이다.
자나 깨나 야구에만 몰두하고 만만찮은 실력을 과시하며 인정받기도 한다. 어느 날 미국에서 온 스카우트에게 발탁되어 캔자스시티의 ‘산토스 스윙’이라는 팀의 선수가 된다. 몽매에도 잊지 못할 행운이 넝쿨째 굴러들어왔다고 할까?
팀에서 연결해 준 하숙집에서 생활한다. 나이 지긋하고 인자한 주인 부부는 대단히 친절하고, 그 집의 장성한 딸은 슈거에게 호감을 보인다. 영어에 서툰 그는 하숙집 딸과는 식민지 시대에 배운 스페인어로 소통하는 게 더 편하다. 뭔가 잘 될 것 같은 조짐이 보인다.
어느 날 시합 중 그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불쾌한 일이 발생한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고전한다. 6회에는 투수인 그가 아닌, 수비수의 결정적 실수로 첫 실점을 허용하기까지 한다. 감독은 투수 교체를 감행한다. 슈거는 이 팀에 더 이상 남아있을 수 없다는 걸 감지한다. ‘반디도스’라는 팀으로 소속을 바꾼다. 그러나 거기서도 팀원들과의 불화 등 모든 게 순탄치는 않다.
결국, 야구를 포기하기에 이른다. 먹고 살기 위해 막일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악착같이 돈을 번다. 그러나 그런 생활이 얼마나 가겠나. ‘송충이도 솔잎을 먹어야 산다’는데, 그가 ‘야구’ 없이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는가. 결국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처럼 좋은 인연을 만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캡틴 마블>을 연출한 애나 보든과 라이언 풀랙이 공동감독했다. 주연인 흑인 청년 아그네즈 페레즈 소토는 도미니크 배우일 것이다. 영화 <슈거>는 야구선수로 성공하고 싶은 청년의 절절한 사연을 담은 2008년 작품이다.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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