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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발 끝에 채이는 블랙홀] 2-1. 발 끝에 채이는 블랙홀

신상성 소설가 | 기사입력 2022/12/13 [17:40]

[웹소설-발 끝에 채이는 블랙홀] 2-1. 발 끝에 채이는 블랙홀

신상성 소설가 | 입력 : 2022/12/13 [17:40]

  © 무예신문


비바람이 몹시 때린다.

여인이 남자의 어깨를 더욱 끌어안으며 조심스레 걷는다.

방금 화려한 아갓탤 홀과는 다르게 바깥은 쓸쓸하다.

며칠 전 미국 곳곳은 토네이도 폭풍이 할퀴어 황폐해졌다.

그래서인지 거리는 더욱 지옥의 골목길이다.

아갓탤 현관문 안과 밖은 이렇게 천당과 지옥 차이인가.

 

커피숍이라도 찾으려고 두리번거렸으나 캄캄하기만 하다. 

아차! 뒤로 자빠지려는 송 코리칸을 곁의 여인이 겨우 잡았다.

뒤에서는 계속 샤이먼의 최종결과 발표 소리가 귀청을 울렸다.

관중들의 고함소리도 계속 들리는 것 같았다.

위험하게 뒤뚱거리는 남자 뒤만 따라갔다.

 

 

“어캐, 여기를 알고 왔어?”

쑝 코리칸이 뒤를 돌아보며 나무라듯 말했다.

아갓탤 유리창에는 조명등이 폭발할 것 같이 비쳤다.

“여기 아니면 당신이 갈 곳이 어디겠어요?”

12월 살짝 언 아스팔트 길이 매우 위험하다.

 

남자의 한쪽 팔은 파란색 붕대에 감겨 있고, 또 한쪽 다리는 보조 알루미늄판이 장난감 같이 걸쳐있다.

이런 부상은 얼음판에 미끄러지면 그냥 골로 가는 수 있다.

“택시를 부를까요?”

 

쑝은 무턱대고 앞서서 걷기만 했다.

아무도 눈에 안 뜨이는 곳으로 바쁘게 달아나는 꼴이다.

여기는 하다못해 그 흔한 맥도날드 하나도 없는가.

모든 가게들은 전부 아갓탤 대형경기장 안에만 갇혀 있다.

 

 

마침 경광등이 요란한 폴리스 경찰차가 달려왔다.

한 카레나가 도로 한복판으로 뛰어나가 두 팔을 벌렸다.

“I’m sorry! help me!”

세계적인 아갓탤 국제공연의 안전을 순찰하는 것이리라.

흑백 두 명의 경관이 얼른 내려와 송을 번쩍 안아 태웠다.

 

“죄송하지만, 시내 한복판 제일 큰 커피숍 부탁합니데이” 

“오케이! 당신들 오징어 같아?”

“땡큐! 아임 프롬 코리안, 예스터디”

이젠 미국이나 유럽 어디를 가던 ‘코리안’이라면 길 가다가도 다시 뒤돌아본다.

BTS에 이어 오징어게임 덕분이다.

아니, 백건우에 이어 손흥민 덕분이다. 

하리한 조명의 대형 레스토랑 앞에 가뿐히 내렸다.

 

 

어느새 눈발이 휘날렸다.

연애걸기 딱! 좋은 분위기이다.

미국은 한국같이 커피만 전문적으로 파는 곳이 없다.

거의 다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다.

“세계는 하나, 태권도 하나”

“그 현수막은 당신이 내렸어야 하는 거잖아?”.

한 카레나가 남자의 두 손을 감싸 안으며 위로하듯 말했다.

“잊어버려…….”

 

 

그는 불편한 오른손으로 맥주를 단숨에 들이켰다.

그리고 담배를 꺼내었다. 3년 전에 이미 끊었던 담배 아닌가. 

한이 라이터를 켜 붙여주었다.

더구나 외국 담배는 약이 좀 섞여 있다.

미주나 유럽 젊은이들은 이 정도 담배는 일상적이다.

그러나 한국은 냄새만 맡아도 은빛 수갑이 번쩍인다.

이 애인이 이 순간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그미도 담배를 하나 꺼내어 물었다.

“회사는 어캐?”

“회사보다 당신이 더 중요해요. 근데 그렇게 잠적해 버리면….”

 

그미는 한국 재벌 DD 그룹 회장의 첫딸이다. 

러시아 유학에서 돌아와 IT 신경망 첨단로봇 연구팀 대리이다. 

아빠의 명에 따라 가장 낮은 직급에서부터 훈련을 쌓는 것이다.

나중에 계열사 하나쯤 맡아야 할 것이다.

 

“당신 엄마가 아들이 어디 갔는지 자기도 모른대요”

아, 그렇겠지, 

나는 즉시 인천공항으로 달렸지요. 뻔하쟎아요.

당신이 여기 아갓탤 경기장 아니면 어디로 가겠어요?

 

 

올여름, 이탈리아 이갓탤까지만 해도 당연히 팀 주장은 송이었다.

절정의 공중회전 현수막도 그가 내렸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중회전 중 떨어져 낙상하였다.

한쪽 팔다리가 그대로 부러져 나갔다. 그러나 그것은 무서운 음모였다.

라이벌인 팀 부장이 공중회전 중인 송의 등을 살짝 밀었다.

 

공중회전은 낙하할 때 면도날 같이 빗기기만 해도 큰 부상을 입는다. 

특히 올림픽 경기에서 이런 부분에서 순간 목숨을 잃기도 한다. 

바닥에서의 평면 뒤로 돌려차기에도 한 방 맞으면 날아간다.

만약 코나 턱에 맞으면 코뼈가 부러지고 턱이 떨어져 튄다.

 

더구나 약 7회 공중회전 낙하 돌려차기는 더욱 위험하다.

이번 시범단에서 의외의 낙상도 불행했지만, 작년 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하였을 때의 부상은 더욱 운이 닿지 않았다. 

치명적 부상은 선수로서 생명이 끊어지는 것이다. 

대한태권도협회에서는 송이 부상으로 더 이상 선수 생활을 못 하게 되자 국기원 시범단에 편입시켜 주었다.

그는 평소 실력이 막강했으며 그동안 국위 선양한 실적이 컸기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특별히 주선하여 배려해준 것이다.

 

※웹소설-발끝에 채이는 블랙홀은 픽션입니다.

신상성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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