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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스포츠영화이야기 ‘빌리 진 킹-세기의 대결’

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 | 기사입력 2022/07/13 [10:33]

추억의 스포츠영화이야기 ‘빌리 진 킹-세기의 대결’

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 | 입력 : 2022/07/13 [10:33]

▲ 무예신문

 

모든 스포츠는 남녀의 구별이 있다.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시합하는 게 원칙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이른바 ‘남녀의 대결’이 성사될 때가 있는 것이다. 축구, 야구 등 단체 경기가 아니요, 단연 ‘싱글 매치’에서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에서 가능할까? 테니스, 탁구 등인데,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세기의 대결도 있었다.

 

그걸 소재로 한 영화가 ‘빌리 진 킹-세기의 대결(Battle of the Sexes)이다. 말 그대로 세기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대단한 경기였다.

 

여러 분야에서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던 1973년의 이야기다. 테니스 여자 세계 챔피언 ‘빌리’는 실력으로 남자 선수들과 막상막하지만, 상금은 터무니없이 적다. 이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진 그녀는 반발심이 크게 작동한다. 직접 세계여자테니스협회를 설립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은다.

 

한편 ‘바비 릭스’라는 사나이는 이전에 세계 남자 챔피언까지 지낸 막강한 실력의 소유자다. 그는 동물적인 감각과 거침없는 쇼맨십을 지닌 인물이기도 하다. 바비는 자신의 전성기 때와 똑같은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꿈꾸며 노심초사하던 중에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바로 여자인 빌리 진 킹에게 한판 대결을 제안한 것이다.

 

‘그녀는 과연 성 대결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랜 설왕설래 끝에 결국 대결은 성사된다. 대결의 결과는 과연 어찌 될 것인가? 결과적으로 남자 선수의 승리로 끝났다면 이 시합이 세계적인 화제가 됐겠나? 그저 지나가는 가십 정도의 해프닝이 됐을 게 뻔하다. 

 

▲ 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 한국방송인회 감사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경기는 역대 가장 많은 9,000만 명이 TV로 시청한 스포츠 경기가 됐다. 그리고 북미 테니스경기 대회 중 30,472명이라는 최다 관중 수를 기록했다. 팝스타 엘튼 존은 빌리 진 킹 헌정곡 ‘필라델피아 프리덤’을 발표하기도 했다. CNN은 그녀를 세계 역사를 바꾼 7명의 여성 중 한 명으로 뽑았다.

 

여자주인공은 엠마 스톤, 남자주인공은 스티브 카렐이 연기했다. 엠마 스톤은 ‘라라랜드’(2016)에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티브 카렐은 ‘브루스 올마이티’ 등에서 좋은 연기를 과시한 코미디언 겸 배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던 인물이다.

 

인간의 달 착륙 실황 TV 중계 이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세기의 빅 매치 실화를 그린 영화가 다름 아닌 ‘빌리 진 킹-세기의 대결’이었다.

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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